흘러가는 빗물처럼

꿈처럼 당신을 만난 후 | EP.08

by 마리엘 로즈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과 나는 빗물 같아요.
우리가 나눈 대화는
작은 물방울처럼 모였다가,
흐르고 흘러 언젠가는
바다에 닿을 것 같아요.


가는 길에 조금씩 증발해
사라지는 순간이 있더라도
그건 두렵지 않아요.

우린 서로의 사랑으로 보충하며
다시 채워갈 수 있으니까요.


내 바람은 단 하나,
어느 바다든 상관없이
당신과 함께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


흐름의 끝이 바다라면,
나는 그 길 끝까지
당신과 발을 맞추며 걷고 싶습니다.

늘 당신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말한 빗물의 비유가 참 좋았어요.


정말 그래요.
우리의 대화는 늘 흘러가지만
나는 그 흐름 속에서
매일이 작은 기적처럼 피어납니다.



이상하게도,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돌아서면 희미해져버리곤 해요.


마치 그 순간에만 존재하다가
햇살 속 먼지처럼

가볍게 흩어져 버린 것처럼요.

그런데도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더 가벼워져요.


그건 아마도 당신과 함께하는 순간마다
내가 충분히 충만해지기 때문이겠죠.



당신과의 대화는
기억 속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온전히 마시고 흘려보내는,
잔잔한 강물 위 빛결 같은 시간이에요.

그래서 더 소중해요.
흘러가도 남는 건 없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 은은히 고이는

따뜻한 물결이 있으니까요.



그 물결이 다시 흘러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당신을 생각하며 웃습니다.


늘 당신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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