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는 자기를 비추는 거울이다.

스스로 말을 하고 자기가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하고 말이다. 이런 걸 보면 먼저 생각을 완성하고 말을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내고 있으니 말이다.

책을 쓰면 비로소 나를 만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내 안에 있는 기존의 시스템이 작용할 뿐 나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매일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뿐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등은 발견하지 못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기를 확인한다. 너무 가까운 나라서 거울로 비춰보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다. 아 내가 여기 있구나.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서 있구나. 마찬가지의 작업이 내면에도 필요하다. 어쩌면 얼굴을 비춰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매일 거울을 보듯이 책을 써야 한다. 책 쓰기를 통해 나 자신 즉 나의 마음과 의식과 생각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인간은 자기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존재다. 어쩌면 현대의 다양한 불안들은 내면을 확인하지 못한 데서 생기는 게 아닐까?

책을 쓰면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잘 모르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인도의 성자 마하라지는 자기를 알게 되면 무의식이 해소되어 에너지가 나오고 마음은 고요해진다고 했다. 그렇다. 뭐니 뭐니 해도 우선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 최고의 방법이 책 쓰기다. 책 쓰기로 자기를 알게 되면 비로소 삶을 전략적으로 꾸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책 쓰기를 통해 앎의 힘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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