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의 시작은 독백이다.

책 쓰기의 시작이 꼭 공개일 필요는 없다. 일기처럼 자기만 보기 위한 책 쓰기여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책의 형식적 완성이기 때문이다.

앞서 책 쓰기는 말하기라고 했는데 말하기의 시작은 독백이다. 심지어 맨 처음에는 소리도 없고 상대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웅얼거림의 독백이다. 혼자만의 독백이 없이 사람이 된 이는 없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다. 독백을 책 쓰기에서 배제하지 말자. 나는 독백도 훌륭한 책 쓰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독백적 책 쓰기일지라도 한 권씩 쌓여가는 책들이 산을 이룰 때면 저절로 바람이 일고 구름이 모이고 비가 내릴 것이다. 어떤 책 쓰기도 실패하지 않는다. 모든 책 쓰기는 인생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자신의 책을 중얼거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전 16화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