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책 쓰기의 실마리다.

대학원생들은 졸업하기 위해 논문을 써야 한다. 그런데 논문을 쓰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주제를 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뜻 생각해보면 본문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말이다.

주제를 정한다는 것은 현상에서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노동력은 글을 완성하는데 많이 들어 보인다. 하지만 더 깊이가 있고 정신의 수준이 높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글은 아무나 쓸 수 있지만 문제는 자기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남이 정해준 주제로 글을 써봤자 그것은 자신의 글이 될 수 없다. 나무를 키우기 전에 씨앗을 스스로 심어야 한다.

그럼 왜 문제를 찾고 주제를 정하는 것이 어려울까? 주제를 정하는 것은 본문을 적는 것보다 더 추상적이고 내밀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더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작용이다. 주제를 정하는 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해야 가능하다. 내가 느끼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 내가 깊이 사유하고 싶은 주제여야하기 때문이다.

주제는 책 쓰기의 실마리다. 꼬인 실타래를 풀려면 우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자기 안에 꿈틀거리는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찾는 실마리가 바로 주제다. 주제가 마구 쏟아지는 상상을 해보라. 얼마나 신나겠는가? 과녁이 없는 활은 힘을 쓸 수가 없다. 사냥감이 많을수록 활을 쏘고 싶은 의욕이 쏟아난다.

주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주제 정하기가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가 갈 곳은 이미 정해졌다. 주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정할 수 있을까다. 어려운 주제는 이 책의 방향이 아니다. 쉽게 주제를 찾고 마음껏 책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