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주제는 책을 쓰기 위한 것이다. 그럼 책은 왜 쓰려고 하는가부터 시작해야 한다. 책은 자기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책 쓰기가 가능하다. 스스로 아무런 동기나 의욕 없이 책을 쓴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스스로에게 깊이 물어봐야 한다. 나는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나는 두렵기 때문에 책을 쓴다. 가만히 있으면 너무 무섭다. 그래서 쓴다.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두려움이 잦아든다. 책을 쓰면 인간이 되는 기분이다.

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에 일을 처리하기를 원한다. 책 쓰기는 이런 능력을 기르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책을 쓰면서 다른 일들을 둘러보다보면 뭔가 내게 다른 시선이 생긴 걸 느끼곤 한다.

나는 지금 내 모습과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불안하고 갈증을 느낀다. 변화를 위해 내가 택한 것이 책 쓰기다. 책 쓰기는 마치 물속에 잠수해있는 기분과 비슷하다. 잠수해 있을 때는 아무 말을 못하지만 폐활량이 단련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책을 쓰는 동안은 고요하지만 내 존재가 치유되고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스스로 책을 쓰려는 이유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주제 선정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자꾸 말하고 싶은 것이 가장 훌륭한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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