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왜 휴직하려고 해요?"
"나는, 나 자신한테 떳떳하고 싶어.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어."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난 일이다. 직장 옥상에서 동기와 휴직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당시 아내가 이미 육아휴직을 하고 있었다. 좀 있으면 둘째가 나올 예정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나의 휴직 결정은 아마도 '비상식적'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휴직을 생각하고 결심하고 휴직한 후에 철저하게 고민하고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나는 인간이라는 종이 개체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공통된 어떤 의식을 공유한다. 따라서 내가 고민하고 겪은 일들이 단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휴직이 중요한 건 아니다. 나이와 상황에 상관없이 자기 삶에 더 나은 길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각의 숨통을 틔워 주고 싶다.
이 책은 행복에 관한 얘기다. 삶의 변화를 행복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행복한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래서 내내 행복하다면 어떨까? 그러면 이미 삶이 변한 게 아닐까? 행복한데 더 바랄 게 있을까?
우리는 행복을 바라는데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일까? 삶의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항상 현실이 뜻대로 펼쳐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속이 뒤집어지고 감정이 요동친다. 좋은 일을 해놓고도 뺨을 맞을 수 있다. 열심히 했지만 터무니없이 실패할 수도 있다. 눈앞의 현실은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머리를 멍하게 한다. 몸은 무겁고 마음은 혼탁하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과연 행복이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말부터 하는 게 좋겠다.
"섣불리 답을 내리지 말고 질문을 살아라."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답답한 말이란 거 잘 안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그대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이것이 답이다라고 말해봤자 사기꾼의 헛소리일 뿐이다. 그냥 저 질문을 가슴에 품어보라
이 책은 삶에 대한 여러 질문을 내 안에 품었다가 어느 정도 녹았을 때 글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삶에 대한 대답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동안 쥐고 있던 답들을 의심하기를 기원한다. 잠시 그 답들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삶의 질문들을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