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사춘기로 돌아가고 싶다.

과거는 항상 분홍색으로 보이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은 나 하나만 생각하면 되는 시간이었다. 사회가 나에게 바라는 것도 단순했다. 큰 말썽부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만 하면 됐다. 머리가 복잡해질 이유가 없었다. 물론 답답한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의 40대와 비교한다면, 글쎄 그 파릇파릇했던 기간은 정말이지 부럽고 아름답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서 좋지만 한편으로 그래서 두 어깨가 무거운 40대의 나는 가끔 사춘기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흘렀던 그 시절, 대학교만 가면 원하는 삶이 떡 하니 펼쳐질 줄 알았던 너무나 순진했던 나였다. 그 가벼운 마음과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껴안고 싶은 것이다.

만약 실제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다면 어찌 할 텐가? 그런 방법이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건 아니다. 나이는 그대로일 테지만 내면의 잠재력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춘기로 돌아갈 수 있다.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눈앞에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가능성 그리고 그것의 현실화로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풍요로움과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다. 마음을 사춘기로 돌려보내는 방법이다. 다시 젊어지고 건강해지고 겁이 없어지는 방법이다. 그것은 바로 책 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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