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펀딩 프로젝트
작년 진행했던 텀블벅 펀딩, 잊기 전에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했는지 남겨보려 한다. 텀블벅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나는 목포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프로젝트는 10월 즈음 시작했는데, 22년에는 목포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대로 떠나기는 아쉬웠다.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지금껏 이렇게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살았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떠나게 되면 보기 힘들 목포의 바다를 엽서북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엽서북을 사람들에게 선보일 플랫폼을 텀블벅으로 정하고 사진을 찍으러 바다로 나갔다. 바다를 찍으러 다니는 과정을 따로 찍지 않아 사진이 없는 게 아쉽다. 이래서 기록이 중요해.
오전에 나가 노을빛이 예쁘게 질 때까지 계속해서 나가 사진을 담았고 어느 정도 모인 이미지를 셀렉하고 보정한 후 첫 샘플을 뽑았다. 꽤 많은 사진을 뽑았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몇 장 없었다. 바다를 찍는 것에만 초점을 뒀지, 바다의 어떤 모습을 찍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첫 샘플들은 일관성도 없었고, 예쁘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시 바다로 나갔다. 이번에는 바다의 일렁이는 모습을 담아내야겠다고 미리 방향을 잡았다. 오전 일찍 나가 일몰 시간까지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셀렉하고 보정하기를 몇 차례. 새로운 이미지들이 쌓여갔다. 그렇게 두 번째 샘플.
지금 엽서북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이 위의 사진에 꽤 많다. 첫 번째 샘플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았지만, 제대로 된 엽서북을 만들기까지는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다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건 두 번째 샘플까지지만, 네 번째 샘플까지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몇 주에 걸쳐 집과 가까운 목포 바다를 돌아다녀 엽서북에 들어갈 이미지들을 모두 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