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는 주파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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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까. 원치 않는 만남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현대판 고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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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사냐지만, 적어도 휴일만큼은 그러고 싶다. 사람마다 주파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주파수와 잘 맞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도 만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내 주파수의 밀도가 더 세밀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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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사람에게 다가가기는 쉬운데(어떤 데미지를 받든 지 말든지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건 어렵다. 섣불리 다가갔다가 흥미가 식으면 빠르게 휘발되는 관계가 되어버릴까 봐 상대가 나를 원할 때까지 기다린다. 중간중간 어필은 하되, 부담스럽지 않게.. 그래도 안 찾으면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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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깊이로 따졌을 때 10m가 끝이라면 너무 깊은 것보다는 딱 3-5m 정도가 적당하다. 이 깊이가 가장 아름다운 이유는 깊어질수록 나의 짐을 남에게 전가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때 원망이 섞이게 된다. 즉 점점 더 혼돈의 카오스..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면 선택할 것.. 하지만 나는 애정하는 사람들과 딱 3-5m의 깊이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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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애정하는 지연님이 초대해 준 새로운 독서모임. 카페 브루잉 세레모니에서 토요일 오전 9-11에 다 같이 모여 책을 읽는다. 같은 공간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더해지고 분위기가 다채로워진다. 브루잉 세레모니를 처음 방문한 나에게 이곳은 편안하지만 깊이 있는 곳으로 남겠다. 맛있고 따뜻한 커피와 도넛을 준비해 주신 사장님의 마음도 넉넉하고 감사하다. 역시 책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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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독서가 아니라 독서모임 중독 아닐까. 그렇지만 다사클에서 맛본 주파수의 합이 너무나 짜릿해서 자꾸만 더 원하게 된다. 나의 자아와도 같은 노트북에 붙인 다사클 스티커.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