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에 대하여

오아시스 (2002)

by 아닉무
오아시스 스틸컷

교도소를 출소한 종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오아시스>. 장애인의 사랑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순수하지 못한 시선'이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 전에 성폭력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게 가능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강제로 몸을 더듬고 섹스하는 것은 폭력이다. 강간은 여성에게 절대로 사랑으로 발전될 만한 일이 아니다. 영화와 같은 매체에서 이 같은 사건을 다룰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오아시스>를 볼 수많은 관객들이 잘못된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여성에 대해 몰이해한 상태로 영화를 찍은 것 같다.


이 영화는 장애인들의 사랑을 다룬 숭고한 영화라며 비장애인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듯 하나, 사실은 모순 덩어리이고 여성과 장애인에게 무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의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할지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잘못된 가치관을 전달하는데 일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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