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영어, 수학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이,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둘째 아이 모두 몇 년째 영어 학원을 안 다니고 있다. 사실 수학 학원은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다. 영어 학원은 어릴때 지인이 운영하는 영어공부방을 다닌게 전부이긴하다. 처음부터 학원을 안 보내려는 생각은 아니였다. 하지만 동네에서 마음에 드는 학원을 발견하지 못했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선행 학습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우리 부부의 교육관에 따라서 아직은 영수학원을 다니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는 수학 공부를 따로 시키지 않았지만 큰 아이가 4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어느 정도 미리 공부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ebs 만점왕을 구입해서 방학때마다 공부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때는 이것 하나만 해도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수학이 어려워져서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ebs에서 제공해주는 멘토링 수업이 있어서 1년 동안 그것을 먼저 이용해 보기로 했다. ebs에서 제공해주는 멘터링 수업은 일주일에 2시간 화상으로 1대1 선생님과 수업이 가능한데 무료이다. 25년 선생님이 꿈이라는 대학생 선생님이 멘토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를 1년 동안 꼼꼼하게 지도해주셨다. 1년 동안 이용해 본 입장에서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업이였다.
*화상멘토링 수업은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26년 2월부터 다시 모집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어 공부는 단어 공부와 독해 문제집을 나와 함께 조금씩 하고 있다. 하루에 하는 시간은 20-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1년에 1-2번 영어 시험을 보고 있다.
나는 물론 안다. 우리의 아이들이 학군지에 살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게 가능한거라는 걸 말이다. 우리가 만약 학군지에 살았다면 아이들의 공부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나만 우리 아이를 이렇게 키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은 공부를 해주었다.
솔직히 학원을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어서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의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과목에 30-50만원정도라고 한다. 30만원이라고만 계산해도 1명당 60만원, 2명하면 120만원의 비용이 든다. 우리는 그걸 모아서 작년에 이어서 올해 방학 어학연수를 가기로 했다.
물론 이런 단기 어학연수의 효과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기간이라 효과가 없다.','가면 다 한국애들밖에 없다.' 등등 나도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년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게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가 아닌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 속에 있는 영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영어가 되는 것이다.
어디로 어학연수를 갈지 고민이 많았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필리핀으로 갈지. 다른 나라로 가볼지 말이다. 호주,뉴질랜드,영국,미국 등도 아주 매력적인 곳이지만 비용적인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성비 어학연수지로 꼽는 말레이시아를 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