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의 명동-부킷빈탕

by 커피마시는브라운


공항에서 잡은 그랩은 수풀이 우거진 거리를 한참을 달렸다. 고속도로와 차들을 제외하면 거의 건물이 없었다. 쿠알라룸푸르는 화려한 도시라고 들었는데...아무리 달려도 그런 곳이 나오지 않았다. 1시간을 달리자 저 멀리 화려한 건물들이 나타났다. 바로 쿠알라룸푸르의 부킷빈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표적인 중심지인 부킷빈탕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때 부와 빈(가난)이 떠올랐다. 부킷빈탕에 한국말의 부와 빈의 의미가 있을리는 없지만 내가 느낀 바로 부킷빈탕은 부와 빈이 같이 공존하는 도시이기도 했다. 부킷빈탕은 쿠알라룸푸르의 마천루가 즐비하게 있기도 하면서 낡고 허름한 도시의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킷빈땅은 쇼핑과 밤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면서 말레이시아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쿠알라룸푸르에 오면 이 곳을 먼저 찾는다. 우리는 어학원이 시작하기 전 이틀 정도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머물 숙소를 부킷빈탕에 잡았다. 우리 숙소는 버쟈야타임스퀘어라는 쇼핑몰에 붙어 있는 호텔이였다. 그랩은 우리와 캐리어 3개를 이 곳에 내려주었다. 이 곳 쇼핑몰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화려했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기분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여행을 하면 차를 타는 것보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보다 걸으면서 그 거리를 직접 밟아보고 몸으로 느껴보고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신기한게 직접 발로 밟고 느낀 곳들은 지도만 봐도 다시 머릿속에서 그때의 경험이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차로 지나간 곳들은 그런 기억이 거의 없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거리로 나왔다. 오늘 목표는 쌍둥이 빌딩까지 걸어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였다. 가는 길에 부킷빈땅의 대표적인 신호등 거리에 도착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봤던 사진 속 그 장소였다. 다양한 민족과 국적의 사람들이 한 곳에서 신호등을 기다린다. 여러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신호등이 바뀌면서 사람들은 그 도로를 건넌다. 여기서는 이 광경을 사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 틈에서 나도 사진을 한 장 함께 찍어본다. 이제야 다민족 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에 와 있음이 실감난다. 이들은 모두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 곳에서 뭘 보고 느끼고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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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파빌리온이라는 쇼핑몰이 있어서 구경을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파빌리온 쇼핑몰은 샤넬로 거대하게 꾸며놓은 조형물부터 안에 장식이 너무 멋졌다. 우리나라의 별마당과 살짝 비슷한 느낌이였는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화려한 쇼핑몰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한국에서 못 느낀 크리스마스 기분과 새해 기분을 이 곳에서 한껏 느껴본다. 말레이시아를 다니면서 느낀 바로 이곳에는 쇼핑몰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더운 기후의 영향 때문인건지 쇼핑몰이 한국에 비해서 훨씬 많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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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 본 klcc공원은 여행객 뿐 아니라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곳이였다. 뜨거운 햇살아래 아이들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에 빠져있다. 다른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이 더운 날씨 속에 아이들은 어디서 체력이 이렇게 생기는 건지. 우리도 더운 날씨 속에서 발을 살짝 담가볼까 하다가 발을 다시 닦기가 애매할 듯 싶어서 포기했다. 이 곳에서 쌍둥이 빌딩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잘 나온다. 다들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살짝 찍어보았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아이들이 힘들었는지 오늘은 이만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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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거리를 다니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게 두 가지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에 비해서 신호등이 없다. 한국이라면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신호등을 찾아서 건너려면 아주 한참을 돌아가야 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신호등이 있지만 대부분 거리는 신호등이 없어서 무단횡단은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 간다면 도로를 건널 때 꼭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곳은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담배를 피는게 너무 당연해서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담배를 조심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다가 잠시 아래쪽으로 내려놓고 거리를 걷는 경우도 많아서 방심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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