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조각을 삼키는 고백과, 얼음장 같은 재회의 온도

by 지니어스

며칠 전, 용기를 벼려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보고 싶다'는, 어쩌면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분출 같은 고백이었다. 그 짧은 단어 속에, 단 한 순간도 그를 잊지 않았던 2년의 덧없는 계절이 응축되어 있었다. 안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마치 유리 조각을 삼키는 일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침묵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그의 대답은 차가웠다. "우리의 좋은 추억만 간직해야 해." 현실이라는 견고한 벽 앞에서, 나 혼자 쌓아 온 모래성처럼 마음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멀리 떨어진 거리, 너무나 다른 삶. 그 현실의 무게는 나를 짓눌렀고, 2년 동안 굳건히 지켜왔던 그리움은 영상 통화와 문자 몇 통으로 무자비하게 단죄당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실제 하지 않는 꿈처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는 나에게 좋은 친구로 남기를 원했다. 심지어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조금 질투는 나겠지만, 너는 너의 삶을 살라'는 관대한 허락까지 내렸다. 차라리 "내가 싫다, 연락하지 말라"는 명확한 말을 전했다면, 나는 이 마음을 훨씬 빨리 접었을 것이다. 헤어진 후에도 나를 '공주', '나의 여자'라고 부르며 희미한 잔불을 피우던 그의 플러팅은 최근 영상 통화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는 이제 현실이라는 경계석을 확실히 박아 넣은 것이다.

이제 남겨진 나에게는 오직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엄중한 명령만이 남았다. 바리스라는 상처에 목매지 않는 삶. 하지만 3개월이라는 짧지만 강렬한 그 무엇과도 같았던 그 시간은 내게 지울 수 없는 문신을 새겼다. 그를 통해 나는 나의 깊은 곳에 자리한 결핍을 발견했다. 캐나다에서의 성공을 염원했지만 결국 좌절했던 나의 실패, 그리고 35세에 이른 은퇴를 맞이한 그의 성공은, 내가 가지지 못한 빛나는 조각이었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은 나의 세상을 넓히는 망원경이었다. 그의 안목과 경험을 통해 나는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았고, 그 순간만큼은 가장 찬란한 나 자신을 살고 있다는 기분 좋은 착각에 빠졌다. 헤어짐 후, 나는 씩씩해지려 애썼지만 쉽게 휘청였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단지 남자 한 명 때문일까 하는 회의감이 있었지만, 사실 그가 떠난 캐나다는 색을 잃은 풍경처럼 재미없었다.

어쩌면 그를 만나지 않았어야 했을까. 헤어짐 이후, 내 인생은 온통 그로 가득 찼다. 뭐를 하든 '그가 이걸 봤더라면', '이 좋은 순간을 함께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거미줄처럼 엮이며, 매일의 그리움 속에 벌써 2년이라는 묵직한 시간이 흘렀다.

최근의 영상 통화는 결국 그리움의 폭포를 터뜨렸다. 그가 여전히 화가 났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응'이라고 했지만, 터져 나온 눈물은 사실 차가운 재회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었다. 메시지 속에서는 여전히 다정했던 그의 말투가, 직접 음성으로 들으니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그는 현실 속에서 결연하게 선을 그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가혹한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지 알 길이 없다. 그의 그림자는 나의 텅 빈 공간에 너무나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작가의 이전글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