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7장. 호주, 다시 시작한 도전

이번엔 정말 성공할 거야.

by 지니어스


한국에 돌아온 나는 스스로를 견딜 수 없었다. 살은 눈에 띄게 불었고, 하고 있는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혐오에 빠졌다.

그렇게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근육이 타들어 가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리고 마침내, 인생 처음으로 15킬로를 감량했다.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하나의 큰 성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여전히 허전했고, 나는 또다시 도전을 갈망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의 삶이 실패였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실패 위에 다시 무언가를 쌓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그곳은 다름 아닌 호주였다.

사실 호주는 내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억이었다. 19살, 수능이 끝난 겨울. 언니를 따라 처음으로 그 땅을 밟았던 날, 나는 마치 반사회적 인간처럼 낯을 심하게 가렸고, 영어로 말하는 일은 상상조차 못 했다.
알고 있는 단어는 있었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방법을 몰랐다. 단어는 목까지 올라왔다가, 끝내 목구멍에 걸린 채 사라져버렸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왜 나는 표현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나 자신을 꺼내지 못했을까.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그 땅을 꿈꿨다. 이번에는, 과거의 나를 넘어선 나로서.
이번에는, 좀 더 성장한 내가, 나를 대표해서 다시 가보자고.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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