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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파드 되

푸미 카네코, 윌리엄 브레이스웰의 <신데렐라>

by 아트 서연

로열발레단 24년 시즌 영상물을 담아왔다.

무용수들이 이 작품을 준비하는데에 총 4~5주가 걸렸다고 한다. 짧은 기간 안에 엄청 길고 복잡한 안무를 다 외워야할 뿐만 아니라 춤에 인물의 개성과 캐릭터가 품은 스토리에 음악성까지 표현을 해야 하니 무용은 매우 정교한 예술이다.


담아온 영상물은 호박마차를 타고 궁전에 도착한 신데렐라가 왕자가 지금까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이상형인 것을 알고 왕자님의 마음이 부풀어 오른 설레임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는 장면이다. 즉 애슈턴의 안무 안에 음악과 스토리가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있기에 춤을 보는 동시에 캐릭터의 마음이 감상자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데렐라와 왕자의 파드 되에서 시계바늘을 잘 묘사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음악 자체부터가 시계바늘을 잘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애슈턴은 신데렐라가 왕자와 행복한 꿈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긴장하는 신데렐라의 마음을 춤으로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안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즉 파드 되에서 팔의 동작이 2시 방향, 1시 50분 방향 그리고 다리로 6시 방향을 표현하는 게 반복되면서 시계바늘이 점점 자정을 향해가는 긴장감을 주고 있으니 이러한 요소들을 눈여겨 보면서 파드 되를 감상하면 애슈턴의 탁월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다.


신데렐라 역의 푸미 카네코가 애슈턴 발레를 정말 잘한다. 카네코의 민첩하면서도 정교한 발의 움직임과 우아한 폴드브라를 보면서 애슈턴 발레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자 역의 윌리엄 브레이스웰의 우아한 상체 표현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에뽈망이 특히 아름다운 발레리노.

https://youtu.be/doqAcLEirss?si=bRFNNdomfqlTUv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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