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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Aug 04. 2024

나이들어 읽은 돈키호테


돈키호테. 그가 어떤 인물인지 주워들은 것만으로 대충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읽어본 건 처음이다.


엉뚱하고, 신중하기보다는 바로 행동하고 도전하는 아이콘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돈키호테. 책으로 띄엄띄엄 읽어나가다보니 주변 인물과의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그의 옆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산초판사가 있다. 둘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인 둘은 너무 달라 부딪히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보완되는 점이 많아 잘 맞는 친구같기도 했다.


사람은 자기답게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돈키호테가 가진 점은 그에게 잘 어울리는 장점이고,  산초판사 역시 반대되는 성격이 그다운 성격이다.


돈키호테의 도전정신과 행동력, 물론 장점이지만, 그런 성향만으로 살기에 어려운 점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사람은 같이 어울려 살아야 하나보다. 서로 다른 점은 보완하면 되니, 자기답게 사는데 더 충실하면서 말이다.


돈키호테에게 배울점도 있었다. 옆 동네에 사는 한 여성을 사랑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말하지만, 정작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돈케호테다.


그녀를 보여달라는 주위의 말에 그는 단호하게 답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아도 믿고, 지키는 것이라고.


그렇다. 우리는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것들로 나를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성과를 내고,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진다.


정작 더 중요한 나 자신에 대한  인정과 평가에는 박한 경우가 많은데,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들어내는 성과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다.  


근거없는 자신감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한 돈키호테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꿈을 펼쳐나가겠다는 확신 만큼은 배워야할 자세인 것 같다.  자신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던 돈키호테였을 거라 생각한다.


 어렴풋이 내용을 짐작하기만 했던 돈키호테. 나이들어 읽으며 생각해본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겉으로 드러나는 그의 행동력과  도전정신이라기보는 스스로를 믿고 자기답게 살아가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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