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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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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 Jun 13. 2024

2. 빈민에서 서민까지의 구간

당진이라는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었고, 시골 생활이 답답하다고 느껴 고향인 대구에서 거주하기로 결심한다. 대구에는 다니고 싶은 기업이 없었기에 기술직 공무원을 준비 하기로 했다. 성서 계명대 앞에 월세 37만원 짜리 방을 얻어 공시생 생활을 했는데, 생각보다 공시생 기간이 길어졌다. 월세등의 생활비가 부담스럽다고 느낄 쯤 횡단보도 앞에 걸려있는 플래카드를 보게 된다.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지원, 연 1.2%’. 줄여서 중기청. 1억을 빌려도 월 10만원만의 이자만 내면 되는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중기청 대출은 중소기업 재직자를 위한 대출인지라, 나 같은 무직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 성서에 있는 중소기업에 3개월간 근무했다. 그로 인해 중기청 대출 지원 조건을 충족해서 1억짜리 전셋집을 얻었고, 다니던 중소기업은 바로 퇴사했다. 중기청 대출로 얻은 전셋집은 방2칸에 거실까지 있는 20평대 준신축 빌라였다. 주거비는 10만원대로 줄면서 삶의 질이 올라갔다.

     

만 30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저소득자면 기초수급자가 될 수 있다는 정보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주거급여라는 카테고리의 기초수급을 신청했고, 월 2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았다. 조건만 대충 맞으면 기초수급자가 쉽게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찌됐던 각종 공과금과 통신비 할인 혜택 등 추가적인 혜택도 많았다. 그래도 매달 나가는 생활비가 부담스러웠던 와중 구청에서 ‘공공근로’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게 된다. 선정 되어 달서구청 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몇 개월간 근무했다. 코로나 시기라 도서관 문도 열지 않았는데 공공근로는 뽑더라. 문 닫힌 도서관 안에서 공무원 시험 공부를 했다. 하루 6시간 주30시간 근무하고 월 급여는 120만원 정도. 공공근로 120만원 + 주거급여 20만원을 받으니 그래도 살만했다.

     

공공근로가 끝난 후에는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공공근로는 단기계약 근로다 보니, 비자발적 퇴사로 처리 되어 실업급여 수급이 쉬웠다. 7개월간의 실업급여를 받았다. 그리고 저소득자로 분류되어 150만원의 근로장려금 이라는 걸 신청하여 받았다. 거기에 청년 취업장려 어쩌고 해서 30만원짜리치 지역 상품권도 주더라.    

 

나라에서 빌려주는 1.2% 짜리 전세대출을 통해 주거비를 줄이고, 기초수급으로월 20만원씩 지원받으며, 실업급여 7개월, 근로장려금 150만원, 그 외 자잘한 청년 지원 혜택 등등.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받은 국가 세금만 천만원이 넘었다. 주거비와 고정지출이 내려가고 삶의 질은 올라갔다. 최소한의 노력을 통해서 적당한 소득과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장 돈이 급하다고 해서 주 40시간 풀근무를 계속 했으면, 월 2백만원 벌었겠지만 거기서 끝. 그 외의 국가의 혜택은 애매한 소득으로 인해 다 비켜 갔을 것이고 개인 시간 부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도 당연히 탈락했겠지.   

  

직장을 다닐 때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서 월급 이외의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월급이라는 생명줄이 끊어져 보니 살아남기 위해서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의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은 기초수급자나 저소득층에게 주는 혜택이 많다. 그리고, (관심 가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근로소득자에게 주는 큰 혜택들도 있다. 국가가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연금저축펀드’라고 생각한다. 서민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미국지수를 기초로 하는 펀드형 주식에 투자하면 누구든지 서민을 벗어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째 : 절대로 돈을 잃지 말 것     

둘째 : 첫째 원칙을 잊지 말 것          


펀드형 주식에 투자하는데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가능하다’ 어떤 방법으로? ‘장기 투자와 분할 매수’를 해야한다. 대표적인 미국 지수인 s&p500은 1957년도에 출시 돼었다. 역사적으로 해당지수에 10년이상 장기 투자한 사람 중 돈을 잃은 사람은 전 세계에 단 한 명도 없다. 출시 이래 지금까지 우상향 해왔고, 앞으로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미국의 연기금과도 관이 있어서 국가차원에서도 우상향 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s&p500의 과거 70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은 12%이다. 근로소득자에게 익숙한 수단인 예금으로 비유하자면 12%의 복리 예금과 같은 수익률이다. 12%의 복리는 6년마다 원금이 2배가 된다. 지금 1억을 투자 해놓으면 30년 후에는 32억이 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로소득자는 적금처럼 적립식 매수를 해야 한다. 어차피 목돈도 없을 것이고, 변동성이 큰 주식 투자에서 적립식 매수는 심적인 안정을 제공해 준다.     


만약 당신이 현재 주가가 1만원짜리인 주식에 100만원씩 적립식 매수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이번 달에 주가가 1만원인 주식을 100만원치를 매수하였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다음 달에 주가가 50%가 떨어져 1만원 짜리였던 주가가 5천원이 되었다. 그래도 적립식으로 매수하기로 했으니 이번달에도 100만원치를 매수한다. 그리고 그 다음 달이 되었을 때 다행히도 주가가 1만원으로 회복 돼었다.    

  

-> 이때 당신은 수익률은 몇 %일까? 10,000원과 5,000원에서 각각 1백만원치를 샀으니 평균단가가 7,500원일 것이고, 주가가 다시 10,000원으로 회복 되었기 때문에 대략 30%정도의 수익률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이상한 것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신이 구매한 주식 평균단가는 6,666원이다. 당신은 총 2백만원을 지불하였다. 첫 번째 달에 주식 100주, 두 번째 달은 주식 200주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총 3백주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하여 [2백만원/300주=6,666원/주] 가 되며, 주가가 전고점인 1만원으로 회복된 시점에  수익률은 50%가 된다. 이것이 적립식 매수(분할매수)를 하는 이유이다. 평균단가의 무게중심이 최저점으로 기울게 하는 수단이다.


앞에서 보듯이 큰 폭의 하락이 있을수록 적립식 매수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단, 조건은 해당 주식이 전고점을 회복할 것. 다행히 미국 지수는 전고점을 뚫고 상승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본주의가 주는 혜택 –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정부가 주는 혜택 –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수익에 대해서 과세이연, 세액공제를 해준다는 것.(연금저축계좌에 매달 50만원씩 투자를 하면, 매년 연말정산 때 최대 99만원의 세금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주가 상승분과 별개로 16.5%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기초수급자가 기초수급 혜택을 누리듯이, 근로소득자도 근로소득자의 혜택을 누리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재정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에, 자본주의와 자산운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편 예고 – 대출과 레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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