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번역하는 S Jan 13. 2023

[캐리비안 기록 #1] 장시간 비행엔 창가 vs 복도?

그레나다로 48시간 비행 시작!

나와 남편은 2022년 12월 29일 카리브해에 있는 그레나다로 떠났다! 남편이 재학 중인 미국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모든 학생이 첫 2년간 그레나다에서 이론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첫 1년은 코로나 시기와 겹쳐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잦아들자 학교 측에서는 나머지 1년은 반드시 현지 캠퍼스에 와야 한다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통번역대학원을 마칠 수 있도록 남편이 한 학기를 휴학해 주었고 석사 학위 청구 종합시험이 끝난 12월, 우리는 마침내 그레나다로 갈 수 있었다.




그레나다로 가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비행기 표를 비롯해 모 것의 가격이 불안정하던 2022년이었기에 우리는 오래전부터 가격 변동 추이를 보수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뉴욕-그레나다 직항이 저렴하게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볼까...?" 하다가 나중에서야 그 가격이 최저가라는 걸 알게 됐다. 다행히 비슷한 가격의 경유 티켓을 끊었지만 경유 여정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서울 -> 뉴욕 -> 시카고 -> 마이애미 ->그레나다




   

   


조금씩 불안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시국에 결혼해 제대로 된 신혼여행도 못 간 우리는 그저 신났다. "괜찮아, 젊으니까!!"라고 서로 위안하며 라운지 혜택이 있는 제휴카드를 알아봐 발급받기도 했다. 하지만 경유 일정을 보니 우리 카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라운지는 이용 시간이 맞지 않았다. 미국 공항만 세 곳을 가보는데 그치지 않고 노숙까지 해야 하는 여정이었다. 그래도 우린 신났다. 지난 몇 년간 비행기 못 탄 거 실컷 타겠다~! 떠나자~! 외치며 ㅎㅎ








첫 번째 항공편은 인천(ICN) - 뉴욕(JFK)으로 총 비행시간이 14시간에 달하는 한국 최장 비행 노선이었다. 우리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고 좌석은 창가 세 자리 중 끝 두 자리였다. 기내식은 두 차례 나왔고 중간 간식이 한차례 나왔다. 






장시간 비행 시 느낀 창가 좌석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나머지 세 항공편은 모두 아메리칸 에어라인이었고 비행시간은 3~4시간 정도였다. 미국 국내선은 아시아나 국제선보다 비행기 자체도 작고 좌석이 좁은 느낌이었다. (아시아나는 3-3-3, 아메리칸 에어라인 국내선은 3-3 이었다.) 그중 두 번은 창가 좌석, 한 번은 복도 좌석에 앉았는데 화장실을 덜 가거나 안 가도 되는 단시간 비행의 경우에는 비행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창가 좌석이 훨씬 좋았다!




이렇게 네 번의 비행을 경험해 본 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걸 싫어하고 체력이 그다지 좋지 않으며 화장실 타이밍에 예민한(!) 내가 내린 결론은...





장시간 비행 ---> 복도 좌석


단시간 비행 ---> 창가 좌석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