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루에도 열두 번씩하고 있다. 얼마가 되었든 일단은 글을 써서 돈을 벌어먹고살고 싶은 사람이기에 당연한 일일 터다. 최근에는 몇 군데의 연재처를 정해서 정기적으로 소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장편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짤막하더라도 나만의 완결된 이야기를 세상에 보이고, 새로운 독자를 만나보고 싶었다. 그 글이 출판이든 유료 연재든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이상적일 테다.
근래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책편지’ 연재이다. 유료 연재인데도 아직까지도 채널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여 헤매고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기존 구독자들이 변함없이 구독을 유지해 주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글을 보여주고 싶은데 실력이 미진하여 답답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가장 단순한 도식으로. 이런저런 조건, 주석 같은 것을 모조리 제거하고. 그냥 내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라면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여러 번 읽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다가 가슴에 와닿은 문장의 한 구절만으로도 떠들 수 있었다. 그러면 그것을 쓰면 되지 않을까. ‘아니, 이번 주에도 이 책 얘기를 한다고?’하는 반응을 얻게 될까? 그렇다면 몇 번이나 그 책에 대해 얘기를 해야 그런 말을 듣게 될까?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배움이 되지 않을까?
현재의 구상으로는 한 권의 책에 대하여 다섯 번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내가 써볼 수 있는 주제가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책과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내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읽어온 분야이고,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취향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는 책 이야기, 글쓰기 이야기를 실컷 하면 되지 않을까. 희망적이 되었다가도 다시 암담해지는 자신. 끝없는 고민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