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문화예술회관 앞 배롱나무
동해시 천곡동에 소재한 복합문화시설인 동해문화예술회관 앞 화단에는 매우 오래된 수령을 자랑하는 배롱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대부분 시민은 공연 행사 전후에 무심코 지나쳐 가곤한다. 필자가 2023년 11월 어느 날 배롱나무를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배롱나무 앞에 동해시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있었으며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배롱나무
(Lagerstroemia indica LINNE)
이 나무는 백일 동안 꽃이 핀다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하고 신경이 있어 간지럼을 탄다하여 간지럼 나무라고도 하는 배롱나무(부채꽃 과)로서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에는 관상용으로 들어와 전국 각처의 해발 150~1,000m 지역 사원(寺院), 사대부 전통가옥의 정원, 촌락 부근 등에 널리 심어져 오고 있는 귀화식물(歸化植物)이다.
배롱나무의 특징은 낙엽교목(落葉喬木)이며, 5m 안팎으로 자라고 줄기는 연한 홍자색(紅紫色)으로 껍질이 벗겨진 자리는 흰색으로 변하며 7~9월에 붉은색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성숙된다.
이곳에 자리한 배롱나무는 1916~1918년에 강릉군 망상면장을 지낸 한익동(韓翊東, 1878~1958) 씨 집 뜰에 자랐으나 1941년 부곡수원지 개발로 가옥은 헐리고 나무만 남아 있던 것을 1996년 4월 이곳에 이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나무는 청주 한씨 동해시 입향시조 통덕랑(通德郞) 세영(世永, 1688~1749)의 둘째 아들인 삼(參)이 1753년에 개맬(현 부곡동)에 가옥을 짓고 그 기념으로 당시 100년 이상 된 것을 심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어 수령(樹齡)이 40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5. 4. 27
동해시장”
위 안내판의 글에서 이 배롱나무는 청주 한씨 동해시 입향시조인 한세영의 둘째 아들인 삼(參)이 1753년에 당시 100년 이상 된 것을 심었다고 하나 『동해시근현대사료집』에 기록된 「한세영 묘갈명 병서(韓世永 墓碣銘 並序)」에 따르면 한세영은 슬하에 4남을 두었으며 첫째는 추우(樞宇), 둘째는 삼우(槮宇), 셋째는 기우(杞宇), 넷째는 식우(植宇)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청주 한씨 문중에서 기록한 묘비의 내용에 따라 문화예술회관 앞에 있는 배롱나무 안내판의 설명에서 둘째 아들 ‘삼(參)’은 ‘삼우(槮宇)’로 고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참고로 8월에 붉은색 꽃이 피었을 때의 배롱나무 모습은 다음과 같다.
또한 『이야기가 있는 묵호』에 따르면 한익동 망상면장의 택호는 ‘서당댁’으로 망상면에서 서당을 운영한 것으로 보이나 현재 서당의 이름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