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도 있어요?
Virginia Darden과 Chicago Booth의 인터뷰를 끝내고 이제는 Cornell Johnson 하나만 남았다.
지난주에 봤으니 시간이 꽤나 지나갔는데 왜 이제야 올려요?라고 한다면...
한 가지 변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In-person 인터뷰(+Campus Visit Event 참가)의 큰 단점?인데, 아무리 미국을 와도 학교에서 학교 간 이동하기가 저어어어어어엉말 힘들다. 현재 나는 미국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를 거점으로 있고, 나름 방문할 학교들도 Midwest, Northeast에 몰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동 일정 짜는 게 정말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3개 학교 가는데 비행기는 3번 예약했고, 3번 차를 렌트했고, 3번 호텔을 따로 잡았다(거점인 시카고엔 에어비앤비가 멀쩡히 있는데 말이다 ㅠ)
게다가 내가 가장 간과한 부분이! 여기는 해가 오후 4시면 진다.... 그러니까 진짜 어지간하면 당일에 어딜 갔다 올 수가 없는 구조이다. 나는 최소한 시카고에 있으면서 미시간 정도야 당일로 다녀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기엔 또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10시 30분 행사면 걸리는 시간은 4시간인데 시차까지 껴서 못해도 5시에는 나가야 했다...
돈을 쓰는 거야 솔직히 너무 버겁지만 이미 예측한 거니까 감내하려 했지만, 문제는 돈을 쓰고서도 몸은 개고생, 편하지도 않고, 계획도 제대로 짜지 않으면 뭐가 안 됐다. 예를 들어 코넬을 가려고 하면,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도 버스를 5시간 타야 하고, 아니면 버팔로 공항으로 들어가 렌트를 해서 2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이쪽은 해가 4시만 뉘엿뉘엿하는데 면접이 오후에 끝난다고 해도 거기서 2시간이나 운전을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또 자동으로 하루를 그 지역에서 지내야 한다. 그럼 차에 호텔까지 돈은 자동으로 2배이다.
아니 그럼 In-person으로 가는 단점이 너무 큰 거 아니에요?
In-person의 장점은 위의 어려움을 훨씬 넘어선다.
첫째, 일단 학교, 특히 MBA 건물 보자마자 정말 가슴이 뛴다. 말도 안 된다. 보통 미국 대학교들이 역사도 좀 있는 편이고 그래서 오래된 건물들로 인해 운치 있는 캠퍼스가 주를 이루는데, MBA는 다르다. 진짜 캠퍼스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웅장하다. 소위 말해, 자본의 힘이 느껴진다.
둘째, 인터뷰 전, 학교에 행사들이 많아서 긴장을 풀 수 있다.
나는 Class Visit, Building Tour, 그리고 Lunch with 2nd year students 행사까지 참여했다. 이 과정 속에서 미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온 같은 처지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든 것이 당연하게도 영어로 진행되기에 뭔가 영어로 말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다. 게다가 전반적인 이 MBA, 그리고 미국의 네트워킹 문화에 대해서 대충은 알게 된다. 인사하는 것부터, 자세, 태도 등등. 처음에 Class Visit에 참여하기 전, 참가자들끼리 모여있을 때는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왔는데, 오후에 면접 들어갈 땐 진짜 자신감 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만약 그 긴장한 상태로 면접을 봤다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이건 정말 같이 참가하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었는데, 처음에 Class Visit부터 같이 참여한 친구와 실제 협상 수업도 같이 해보고, 얘기도 나눠보고 나중에 만난 한 친구와도 계속 말하면서 나한테 긴장하지 말라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도 해줬다. 그리고 서로서로 표면적이라지만 계속 Good Luck이라고 서로를 응원해 주는 것들이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 아마 이것이 In-person 인터뷰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셋째, 인터뷰 또한 훨씬 Conversational 하다.
앞서 말했듯이, 긴장을 풀고 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 어느 정도냐면 유일하게 걸리는 게 내가 너무 편하게 있었나?이다. 좀 자세가 삐딱했어서.. -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악수하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 자체가 Virtual이랑은 정말 비교가 안 됐다. Virtual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상대 카메라 구도가 상당히 지멋대로 라 대화자체에 집중이 좀 떨어질 때가 있다. In-person은 그런 게 없다.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고 나도 그것에 맞춰 바로바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전에도 인터뷰를 봤었지만 두 개다 Virtual이었기에 뭔가 대화를 했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진짜 달랐다. 무언가 처음으로 대화란 걸 해봤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질문의 난이도 자체는 앞선 2개 보다도 훨씬 어려웠지만 오히려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2라운드, 그리고 내년 내후년 지원자들에게 나는 In-person 인터뷰를 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 물론 직장인으로서 혹은 여건 상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고 있다. 나 조차도 X발 X발 하 여기까지 돈을 써야 하나 싶었다. 그렇지만 오고 나니 정말 다르다. 내가 몇 년 간 막연하게 꿈꿨던 것들보다 훨씬 좋은 현실을 마주하니 정말 좋은 의미로 심장이 뛰었다. 기대를 넘어선 그것을 마주한 순간, 내가 정말 이걸 위해서 지금까지 달려왔구나 싶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것이 나는 이 In-person 인터뷰를 보러 미국까지 오면서 정말 이제는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정말 나는 단 하나의 걸리는 것 없이 모든 걸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내가 면접 보러 미국까지 왔는데 뭐 더 할 게 있나? 나는 이제 내가 떨어진다면 그냥 나라는 사람이 부족해서 떨어진 거지, 내가 내 모습을 다 못 보여줬기 때문에 떨어졌다는 생각은 안 할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정말 내 생각보다도 훨씬 좋은 In-person Interview 경험이었고,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합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불합격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