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를 준비하면서 만난 인연들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게 살아가자

by 방랑자대니

MBA는 다 돈이다.


준비하는 것도 다 돈, 가는 것도 돈, 나오고 나서도 돈돈돈


그리고 대체적으로 MBA를 가기로 결정한 분들의 대다수는 ROI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내가 투자한 비용에 비해서 얼마만큼의 리턴이 있을 건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이 MBA.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들은 정말 차갑고 냉철한 세계겠지?


나는 단연코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이 MBA를 준비하면서 만난 인연들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들이 그리 차갑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번 글을 통해 적어 보고자 한다.


인연들


커피챗의 중요성은 앞선 글에서도 이미 말한 것 같다. 인간적인 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깊어지는 한국인 중에서도 나는 감성적이다. 그래서 오히려 커피챗이란 문화가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사실 익숙하지는 않다. 보통 내가 관심 있는 분야 혹은 사람에게 연락을 드려 15분에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마 보편적인 미국 문화일 것이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커피챗 예약을 위해 슬롯을 주는 경우 대체적으로 15분에서 30분 정도로 설정되어 있으니 나는 이 기준에서 말하고자 한다.


사실 근데 한국인, 그중에서도 나는 그 정도의 시간이면 이제 좀 어색함이 풀리고 대화 좀 본격적으로 하려는 시간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마지막에 얘기하는데만 몇 분인데 그렇게 칼 같이 끊어버리는 게 아직도 너무 싸가지 바가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가 대체적으로 내가 한국인 분들께 커피챗을 요청하면 30분은 초과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화가 길어지면 1시간도 넘는 경우도 꽤나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바쁘신 시간에도 시간까지 맞추셔서 어떻게 해주셨는지.. 참 감사할 따름이다.


다행인 건 내가 싹퉁바가지 없는 놈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너무 감사했고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내 고민을 들어주셨고 성실히 답변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항상 Thank you letter를 웬만하면 보내려 했었고, 그에 그치지 않고 나중에 업데이트 메일까지 보냈었다. 예를 들면, 1라운드에서 조진 뒤에 개 같은 기분을 뒤로하고 나와 커피챗을 했던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며 나의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12월 중순쯤에 모든 결과를 알고,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마음을 추스르고 날 잡고 새해 인사를 드렸었다. 대략 10분이 좀 안되게 보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답장의 속도는 달랐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모든 분이 답장을 보내주셨다.


사실 감정의 측면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이건 좀만 깊게 생각해 보면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행위이다. 실제로 내가 Waitlist가 걸린 뒤에 이 분들께 다시 연락드려 혹시 아시는 분들 중에 Waitlist에 걸리셨다 구제되신 분들이 있냐고 여쭤봤었는데 모두 흔쾌히 연결해 주셨다.


따로 직접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인 Event에서 만난 분들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카네기 멜론 이벤트에서 Event Host로 만났던 재학생 분께서는 이벤트 이후에도 커피챗에 흔쾌히 응해주셨으며, 곰곰이 얘기를 들어보신 뒤에 나의 백그라운드와 비슷하고 Post-MBA가 비슷한 같은 클래스의 재학생을 소개해주셨다. 그렇게 연결을 해주시니 연결해 주신 분과는 또 같은 분야 같은 지망으로 깊은 얘기도 할 수 있었다.


이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다.


현재의 상황을 많이 바꿔준 일도 이 시점에 일어나게 되었다.


INSEAD Event 날이었다. 그날도 어느 때처럼 하 그냥 가지 말까란 생각을 10번은 했다. 집에 있다고 네가 얼마나 생산적인 일을 하겠냐 라는 결심으로 강남으로 갔다. 로비에 있는 학교 어드미션에게 말을 걸었더니 이게 웬걸 내가 신청한 타임이 알고 보니 뒷 타임이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드미션 측에서 이미 온 거 캐주얼한 대화니 같이 대화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나에게 다른 인연을 가져다주었다.


image.png 여담으로 참 나는 호텔 라운지가 참 어색하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솔직하게 별생각 없이 커피나 마시다가 땡큐레터 보내고 생색이나 내려고 했다. 그런데 돌아가면서 소개를 할 때 어떤 분께서 본인도 Food industry에 있고 Family Business라고 했다. 그 순간 어? 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어느 정도 준비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Food Industry는 MBA 지원자들 중에서도 유독 마이너 한 분야이다. 실제로 이전에 커피챗한 분께서 Food Industry에 있다가 가셨는데 동기들 중 본인 포함 단 2명만이 이 산업에서 왔다고 말씀해 주셨었다.


이게 기회 다란 생각으로 공식적인 이벤트가 끝난 뒤 바로 말을 걸었다. 저는 현재 이런 이런 일을 하고 있고, 다른 학교 하나에 합격한 상태이며 가기 전까지 일을 하고 싶다고 끊임없이 말했다. 정말 다행히도 상대방도 너무 흥미롭게 나의 얘기를 들어주셨다. 이후 내부적인 검토 후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는 말씀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그 결과, 나는 몇 주뒤에 다시 그 분과 말씀을 나눴고 그렇게 완전히 새로운 곳에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되었다. 지금 현재도 퇴근 후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2달 전의 나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딱 맞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또한 비단 일로서, 학교로서 만나는 인연만이 다가 아니었다.


대부분 유학 준비생들 혹은 다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은 학원도 있다. 얼마 전에도 압구정을 갔을 때, 인사차 MBA 학원에 방문하였다. 운이 좋게 당일에 전체 회의가 있으셔서 2년 동안 고생했던 선생님들께 인사도 전부 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시 함께 개고생 했던 친구에게도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혹시 포기했을까, 아니면 원하지 않는 곳을 갔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 둘 다 가장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번 기회에는 연락하지 못한 먼저 간 친구 또한 수소문해 보니 가장 가고 싶은 학교에 붙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후 GRE로 돌린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수강했던 선생님께 갑자기 연사를 해줄 분을 찾는다는 메일에 반가운 마음에 답장을 드렸더니 대표 중 한 명으로 유학박람회의 연사 중 하나를 맡게 되었다. (참, 저 해커스 유학박람회에서 연사 중 하나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금하신 분이면 오세요 ㅋㅋ 궁금하실 이유는 없겠지만)


이외에도 정말 수많은 인연들이 나를 지나갔다. Coffee chat에서 만난 같은 지원자분들, 나를 응원해 주셨던 학원 카운터 선생님, 스트레스받아서 골골대느라 갔던 안마원에서 MBA 붙었다니까 나보다 더 좋아해 주셨던 안마원 선생님, 같이 스터디하면서 연락처 주고받았던 친구들, 꼭 원하는 거 이루시라고 응원해 주셨던 우리 가게 알바들 등등.


일반인의 시각에서 연예인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시상식에서 사람들 이름 한번 불러주는 거에 집착하나 싶었었다. 그런데 그게 불러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짜 정말 감사해서 그런 거였구나를 나는 이 MBA를 준비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돌이켜보니 가진 건 X도 없으면서 나 잘난 맛에 우습게 보고 시작한 것 같았다. 그런데 처절하게 몇 년 간을 깨지다 보니 정말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나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냉철하고 능력이 좋아 특공대로 살아가는 캐릭터에 대해 약간의 동경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내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그 도움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것 또한 나의 강점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글을 기회 삼아 다시 한번 저를 스쳐지나갔던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저 진짜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정말 건방지게 안 살고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거 쓸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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