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혜정 Oct 18. 2023

어린 왕자 영어 필사책이 출간되었어요

80년째 '어린' 왕자의 심금 울리는 이야기

80년째 ''.''. 왕자. 80년의 세월을 통과하여도 여전히 혼자젊은 채로 서있. 10대의 소녀 시절부터 함께 걸어왔는데 나의 시간들은 닳고 닳아 빛바랜 흔적으로 남고, 너는 젊음의 반짝임이 더해지기만 하는구나.

생의 어느 시점에서 구매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 영어 원서는 이미 너덜너덜 해졌다. 테이핑을 해서라도 옆에 끼고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언제 명이 다할지 모르겠다. 워낙 좋아하는 책이라 폼 떨어져 보여 새 책을 구매으나 다시 펼칠 때마다 손길 닿는 것은 나의 세월과 함께 건너온 이 녀석이다. 새책은 아들에게나 물려줘야겠다. 

책 작업을 하며 여전히 나의 시간을 품고 있는 손때 묻은  원서를 읽고 또 읽었다. 읽을 때마다 추가되는 또 다른 밑줄을 그어 가며 영어 필사책으로 엮었다.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텍스트를 추려내는 여정, 행복 그 자체였다.  


작품의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저작자 사후 70년까지 보장된다. 즉,  작가 사후 70년이 지나면 원문을 통째로 가져다 쓸 수 있다. 시중에 어린 왕자 필사책이 많이 출간되는 것 바로 그 이유다. 작품성은 물론이거니와 생텍쥐페리가 세상을 등진 후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책, <The little prince>를 매일 원서로 만날 수 있도록 두께감을 줄였다. 100일 안에 원문의 맛을 잃지 않고 음미할 수 있도록 한 땀 한 땀 텍스트를 골라냈다. 어떤 부분을 건너뛰고 어떤 부분을 꼭 넣어야 할지 취사선택에 공 많이 들였다. 오랜만의 영어공부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를 하단에 정리하였고, 텍스트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작품과 관련된 주변 이야기, 문화 코드, 관련 음악과 영시, 명언, 언어의 확장, 성찰 질문 등 샛길 자료를 부록 및 본문에 추가했다. 매일 분량의 텍스트조차 부담이 될 수 있는 분주한 현대인들을 위해 부록으로 100일간의 한 문장 필사도 넣어봤다. 바빠도 챙겨갈 수 있는 어린 왕자의 명문장을 만나며 잠시 잠깐의 여유를 가져가면 어떨까.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0530487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021016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10분 100일의 영어 필사 [어린왕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