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날씨가 좋아졌다. 제주의 오늘 낮 온도는 24도이다. 며칠 전의 추위를 생각하면 거짓말 같은 날씨이다. 얼마 전 제주의 날씨가 풀리더니 다시 추위가 찾아왔었다. 그때 다시 패딩을 꺼내 입었었다. 며칠 전 5도, 10도였던 것에 비하면 최소 10도, 14도가 오른 것이나 오르다니 무척 놀랄 일이다. 날씨가 갑자기 이렇게 변하다니 당황스럽다.
아무렴 어떤가 날씨가 참 좋은 주말이다. 이런 주말은 하루는 밖에서 하루는 집에서 보내야 했다. 화창한 날씨를 생각하면 유채꽃이라도 구경 가야 하는데, 차가 없어서 가까운 곳 밖에 오 고갈 수없는 처지가 아쉬울 뿐이다.
토요일은 어제는 도서관에 다녀와야 했다. 자주 다니는 도서관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휴관이라고 했다. 지난번 빌린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려와야 했다. 버스를 타고 걸어서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빌렸다. 그리고 근처에 카페로 향했다. 매번 문이 닫혀있어 가지 못했던 카페인데 오늘은 열려있었다. 프랑스 디저트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인데, 메뉴가 꽤 고급지다. 그중에 하나를 고르고 그동안 추워서 못 마시던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따뜻해진 날씨가 차가운 커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까지 정말 잘 어울리는 조화였다.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과일가게를 만났다. 귤보다도 작은 미니 천혜향이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천혜향 한 봉지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 맛본 천혜향은 비록 작지만 맛만큼은 커다란 것과 다름없이 꿀맛이었다. 득템 했구나!
저녁으로는 매콤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갑자기 메뉴가 정해져서 급하게 만들다 보니 가래떡이 덜 해동되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떡볶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주말의 만찬이었다.
일요일인 오늘도 날씨가 좋았다. 화창하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으니 이불의 먼지를 털어야 했다. 그리고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은 겨울에 입었던 니트류를 세탁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겨울에 입었던 니트류는 당분간 입을 일이 없으니 이제 정리해 두는 것이 맞았다. 니트류는 세탁기로 탈수 정도만 할 수 있어서 모두 손빨래를 해야 했기에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니트 여러 개와 아이의 옷까지 손빨래할 것을 모았다. 그리고 니트에 울샴푸를 뿌려서 담가둔 후에 세탁하기 시작했다. 글로 적어보니 별일 아닌데 이맘때가 되면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서 자꾸만 미루게 된다. 그래도 오늘 다 끝내서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불려놓은 이불빨래를 시작한다. 발로 밟고 또 밟다 보면 어느새 더 이상 못하겠다는 시점이 오는데 그때부터는 세탁기의 힘을 빌릴 수 있다. 그제야 세탁기로 옮겨가 헹굼과 탈수를 한다. 그러면 더욱 깨끗하게 빨려서 나온다.
모든 이불을 들고 빨래방에 가면 될 일이지만 이불을 가지고 빨래방에 가는 것보다 내가 발로 밟고 세탁기가 헹구면 되니까 괜찮다. 그리고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에는 정원에 널어 말리면 금방 끝나니까 괜찮다. 매주 이불빨래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
세탁한 니트도 이불도 금방 말랐다. 햇살이 따스한 덕분이다.
이렇게 이번 주말도 조용하고 소박하게 지나간다. 오랜만에 밀어둔 집안일을 끝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주말이 벌써 끝나간다.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 주말을 벌써 기다린다. 벚꽃이 곧 핀다던데 다음번 제주 주말일기는 벚꽃탐방으로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