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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하루

by Blair

선선한 가을이다. 아니 사실 선선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다. 분명 하늘은 가을하늘인데 날씨는 차갑고 춥기까지 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차가 저절로 생각나는 요즘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둘러 나섰다. 그리고 출근하기 전에 카페에 들렀다. 요새는 준비하는 것이 있어 몸도 마음도 참 바쁘다. 이런 시기에는 카페에 가는 것도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카페 위주로 다니게 된다. 자주 마시던 커피를 주문하게 된다. 좀처럼 새로운 카페를 찾고 또 그곳을 어떻게 가고, 그리고 무엇을 주문하고 이런 것조차 신경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일부러라도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달콤한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 새로운 카페에 왔다.



지척에 있는 카페인데 그렇게 오기가 힘들었다.

작년인가 한번 들렀었는데 웨이팅이 너무도 길어 실패한 후 일 년 만이다. 기다릴 자신은 없어서 오늘도 가기에 망설여져서 가기 전에 전화를 했다.

마침 손님이 없으니 바로와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도착했다.



카페에 들어섰는데 웬일로 카페가 정말로 한가하다. 무엇보다 달콤한 디저트가 진열장에 가득했다. 종류가 많아 무엇을 먹을지 모르겠다.

디저트를 먹으려고 배도 비우고 왔는데 대체 무엇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어르신 모드)



이렇게나 종류가 많다.




고민고민하다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마롱 케이크를 골랐다. 마롱케이크는 밤이 들어가 있는 메뉴이다. 정말 가을과 딱인 메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함께 마실 따뜻한 라테를 주문했다.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커피가 절로 생각난다.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에는 아메리카노나 라테가 딱이다.



주문한 디저트가 금방 나왔다. 한눈에 보아도 포실포실해 보이는 케이크가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라테아트가 예쁘게 그려진 따뜻한 라테를 어서 빨리 한 모금 마시고 싶을 뿐이다.




케이크와 커피




마롱 케이크는 보기보다 훨씬 맛있었다. 많이 달지 않고 인위적인 밤맛이 아닌 그것보다 훨씬

차분한 마롱케이크! 정말 가을과 딱 어울리는 케이크였다.



은은한 음악도 이른 아침 조용한 카페도 참 마음에 든다. 달콤한 디저트와 쌉쌀한 커피가 정말 딱 어울린다.


며칠새 바빴던 마음이 금세 누그러질 정도이다.

아무리 바쁘고 고단해도 날 위한 시간, 머리를 식 힐 시간 그리고 재충전할 시간은 필요하다.



오늘은 커피와 케이크 덕분에 충분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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