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지원자의 순수한 열정은 정말 순수하게만 보인다.
저희 회사에 지원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자기소개서나 면접 과정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단골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하실 때 주의 하셔야 하는 표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상황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OO 번 지원자님, 저희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신 동기가 무엇인가요?"
"네, 제가 알기로 OO전자는 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OO분야에서 최고가 되길 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늘 노력하자는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가치관과 OO전자의 지향점이 잘 맞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실제로 그것을 위해서 많은 공을 들이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위의 예시는 너무 좋은 대답일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선 가정 먼저 이해하셔야 하는 것은 회사는 교육 기관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가 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원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사가 직원의 성장에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직원 때문이 아니고 회사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약간씩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입사 이후에 직원이 다양한 업무와 경험 그리고 회사 내의 교육 과정을 통해서 더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얻게 되는 '결과'이지, 회사를 다니기 위한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지원한 이유 즉 목적을 묻는 질문에 본인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표현을 제일 먼저 내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것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원자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대답을 할 경우, 지원자 본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회사를 이용하려는 것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면접관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우리 회사가 월급까지 주면서 당신을 교육하고 지원해야 하는 건가요?'
둘째, 지원자 스스로가 기대하고 바라는 성장의 모습과 그 회사에서 직원에게 기대하는 성장의 모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직원과 회사가 각각 기대하는 성장의 모습이 같은 경우는 매우 희소합니다. 축구팀을 선발할 때 모든 지원자가 공격수를 원한다고 해서 공격수를 12명으로 채울 수 없는 것처럼, 회사는 모든 지원자에게 만족스러운 포지션과 역할을 충분하게 제안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수비수를 해야 하고 누군가는 골키퍼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직은 늘 팀워크를 강조합니다. 때로는 본인이 기대했던 방향과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팀의 승리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기꺼이 양보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훗날 지원자에게 그런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꺼이 양보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방향이 아님에 실망하고 이직을 준비하려는 사람 인지를 면접관은 유심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셋째, 성장과 발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함 때문입니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 성장의 모습이 진짜 본인이 원하는 모습이 맞는지는 지원자도 정확히 모를 수 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성장과 발전은 좋은 것이고 추구해야 할 좋은 가치이기 때문에 쉽게 부담 없이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을 위해서 진지하게 노력하고 고민하는 지원자라는 것을 진정성 있게 어필하려면 그간의 취업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 구체적인 근거를 찾아서 정리하시고 확실하게 표현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지원자의 경우에 역설적으로 현재의 실력과 경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이 그런 지원자를 볼 때 ‘아 이 지원자는 참 겸손하구나’ 혹은 ’아 지원자는 자기계발에 대한 열의가 높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다행이겠지만, ’이 사람은 채용이 되어도 본인의 몫을 담당하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수도 있겠구나 ‘일 수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닙니다.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지원자의 순수한 열정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열정일 뿐이지, 면접관에게 전혀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 가급적 모호하고 미숙해 보일 수 있는 그런 표현보다는 본인이 진짜 잘할 수 있는 것을 명확히 설명하시고, 회사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기여할 수 있는지를 어필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서 면접관은 사실 지원자의 지원 이유 그 자체가 정말 궁금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원자가 이 회사를 얼마나 간절하게 오고 싶어 하는 곳인지, 그리고 얼마나 잘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어필하세요. 이 회사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이면 충분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성실한 지금과 더 나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 브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