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증명하는 곳이어야 한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2014년 리우 월드컵 때 이영표 해설위원이 했던 말입니다. 비록 성적은 부진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번 올림픽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는 감독의 인터뷰 이후에 나왔던 쓴소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영표 해설위원도 후배들을 향한 나름의 애정 어린 충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회사에 지원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 OO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혹은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더 많은 OO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려고 합니다."라는 표현을 하는 지원자가 간혹 있습니다. 그게 솔직한 마음이고 때론 거의 유일한 지원 동기인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면접 장소라면 그런 속마음은 면접관에게 가급적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 직원은 당연히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결국 더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도 지원자가 그런 경험과 성장을 기대하면서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이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인지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회사에 지원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지원자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기여하려고 지원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지원하는 건가요?"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지원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그 둘 중에서 면접관이 더 듣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면접관 입장에서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회사가 저 지원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우리 회사가 저 지원자가 기대하고 있는 수준의 경험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까?' 등을 면접관이 고민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면접관이 당연히 더 관심이 있는 것은 '저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오게 되면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린 저 지원자를 채용해야 하는 것일까?' 일 것입니다.
만약 면접관 입장에서, 지원자가 회사에 기대하고 있는 것들 그리고 숨은 지원 동기 등이 진짜 궁금했다면, 아마도 면접관은 이렇게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이 회사에 지원하신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간혹 오버스펙으로 판단되는 지원자가 있을 때 혹은 실력은 이미 검증을 하였지만, 이 회사에 오랫동안 다닐 수 있을지를 확인해보고 싶을 때 면접관이 다음과 같이 묻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저희 회사에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지원을 하신 건가요?", "나중에 혹시 이 회사를 떠나서 이직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접적으로 이렇게 대놓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은 짧은 시간 동안 본인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어필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본인이 하고 싶은 말보다는 청자가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렵게 주어진 면접의 기회와 제한된 답변의 시간을 불필요한 말 혹은 덜 중요한 말로 채우기보다는 좀 더 의미 있고 효과적인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회사에 지원한 이유를 묻는 면접관에게 본인이 회사에 기대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회사에 기여할 것을 이야기하세요. “저는 OO 부분을 잘하고 OO부분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사에 지원하였습니다.”라고 이야기하시면 좋습니다.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채용 합격 통보를 받아놓고 나서 그 후에 하셔도 됩니다. 그때에는 이미 당신에게 주도권이 있으니까요. 존에프 케네디의 유명한 연설 중 한 글귀로 이 글을 마칩니다. 아마 회사라고 해서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조국이 여러분에게 무슨 일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 - 존에프 케네디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성실한 지금과 더 나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 브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