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한 갈망

ㅡ'탈주' 를 보고ㅡ

by oj


우리의 역사에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실은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의 소재로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


최근 본 <탈주> 도 북한 군인이 귀순을 위해 어려운 탈주 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사상이 다른 이유로 분단된 남과 북, 한민족이던 민족의 분열은 참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70년이 넘는 동안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 실향민. 너무나도 다른 현실로 인해 자유를 갈망하고 목숨 걸고 넘어온 탈북 가족들과 귀순자 등 수많은 이야기와 사연이 넘쳐난다.


탈북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중 단연 돋보였던 영화가 탈주였다. 최전방 부대에 근무하면서 매일 밤 초소를 몰래 빠져나와 지뢰가 있는 곳을 지도에 표시하면서 10년 간 긴 군복무를 끝내고 제대하기 전 남한으로 귀순을 계획한 한 병사 규남의 이야기를 쫄깃하게 그려냈다.


탈주 계획을 눈치 챈 후임 병사 동혁은

함께 탈주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하자 그의 지도를 갖고 빠져나와 성급하게 계획을 실행하려다가 들키면서 둘 다 체포된다. 진상 조사를 나왔다가 규남을 알고 있던 보위부 장교 현상은 규남이 탈주를 계획한 자가 아닌 탈주범을 잡은 영웅으로 탈바꿈 시킨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그의 행동은 규남의 계획을 바꾸게 만든다.


연회가 열린 날 규남은 가짜 신분증과 통행증을 만들고 술에 취한 간부를 태워 자동차를 탈취해 부대까지 가려고 한다. 도중에 기름이 떨어지고 의심을 받지만 극비 임무 수행이란 기지를 발휘해 현장을 벗어나서 수감중인 동혁의 구출까지 성공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현상은 분노와 배신감으로 집요하게 그의 뒤를 추격한다. 북한을 유랑하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위기를 벗어나지만 동혁은 결국 총을 맞고 사살 당한다.


함께 탈출하지 못한 동혁을 뒤로 하고 나침반은 깨져 무용지물이 되고 지도를 따라서 갈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순간은 그를 무작정 뛰게 했다. 지뢰밭 사이를 뚫고 총알도 피해가면서 어느 덧 군사분계선까지 도달한 그가 현상에게 발목이 잡혔을 때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긴장됐다.


지뢰를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죽기 살기로 발을 떼고 몸싸움 끝에 따라오지 말란 말을 남기며 다시 달리지만 그런 규남을 끝까지 쫒아오며 총을 쏜다. 총을 맞고도 손끝을 군사분계선에 닿고는 간절히 자유를 갈망하는 그를 결국 놓아줄 때 자신도 하고 싶은 피아니스트의 꿈이 있었고, 자유가 무엇인지 맛보았던 자로서의 마지막 관용이었을까.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목숨을 건 그에게 찾아온 1년 뒤의 변화는 모든 탈북자들이 꿈꾸는 희망일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무엇을 하던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 자신의 길은 자신이 정할 수 있는 꿈과 계획. 그들이 진정 누리고 싶은 일이었으리라.


목숨을 잃은 동혁의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동혁의 소식과 엄마의 선물을 전하면서 동혁은 잘 지낸다고 전할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그의 몫까지 두 배로 더 열심히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얼굴에 피어있는 미소와 젊고 힘찬 발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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