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권위의식
한 말년병장이 장교와 함께 다니면서 그렇게 어깨와 목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고 한 말갈이 병장(갓 상병에서 병장이 된 사병)이 이거 졸병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하고 투덜거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사에서 중사로 진급한 사관이 화색이 만연하여 의기양양하며 부대 내를 돌아다니면서 축하를 받는 장면도 기억납니다.
군대에서는 별 단 사람을 보면 대단히 위대해 보이기도 하죠. 지금은 풍토가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출세하려면 사법고시를 보아 법관이 되거나 육사에 들어가서 장군이 되라는 말이 있었으니까요.
권위를 나타내는 직함을 표시하는 표현에는 사, 장, 관, 령, 수, 가, 인 등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수십 년을 노력하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얻으면 큰 자긍심을 갖죠. 눈에 띌 정도로요. 교도소에는 감방장이라도 되면 그렇게 목에 힘을 준다고 하죠.
종교 조직 내에서도 목사, 신부, 이런 것들로도 권위의식을 갖기도 합니다.
사람의 권위의식이란 일종의 교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죠.
사람의 실 권위란 지혜와 사랑으로 겸손하게 섬기는데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그가 겸손하게 부드럽게 말해도 실제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죠.
단순히 그의 직책을 나타내는 명칭은 있어도 직위를 나타내는 명칭은 없어야 하는 것이죠. 직책도 호칭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목사님'과 같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칭호 자체가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죠.
인간의 위계질서는 그 자체가 모순입니다. 인간사회에 이롭지 못한 것이죠.
그러므로 어떤 조직에서 최고위직이라 할지라도 전혀 부러울 것이 없는 것입니다. 좀 불쌍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는 것이죠. 잠시 그렇게 살다가 영원히 없어지게 되니까요.
인간은 서로에게 종이 되어야 합니다. 능력이 클수록 더 겸손하게 더 많이 섬겨야죠. 거기서 진정한 삶의 보람을 얻는 것입니다. 군림하고 호령하는 정도가 아니라 명령하는 것도 죄가 되는 것이죠. 상명하달, 상명하복 따위는 멸망될 악한 사회에서나 있는 체계입니다. 그것은 질서가 아니라 혼동의 원인일 뿐입니다.
하나의 법칙으로 전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