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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May 03. 2024

센터 체육대회

- 사무실을 벗어나 자연을 벗사마

해마다 개최하는 '센터의 체육대회' 날이 어제와 오늘이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인지라 전체 직원이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반반씩 나누어서 '체육'은 없는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말을 들어보면 예전에는 '체육'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훌라후프 돌리기 등 여러 종목이 있었다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 공기 좋은 곳에 모여 간만에 친목을 

다지는 기회로 변모했다는 게 정설이다.


우리센터의 체육대회는 일정은 대체로 이렇다.


1.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지정된 장소에 모인다.

2. 전체 사진을 몇 번 찍는다.

3. 자연을 벗사마 주위을 거닌다.

4. 식당에 모여 맛있게 식사를 즐긴다.

5.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면 추첨 시간을 가진다.

6. 내년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한다.


이런 체육대회가 나에게 소중한 까닭은 다음 이유에서다.


첫째, 잠시나마 사무실에 벗어나기

둘째, 날선 또는 심드렁한 민원인과 잠시 헤어지기

셋째, 빌딩숲에서 맞보던 공기와 다른 상쾌함 느끼기

넷째, 초록초록 나무와 꽃 사이로 천천히 걸어보기

다섯 째, 벤치에 앉아서 자유로이 사색에 잠겨보기

여섯 째, 추첨을 통해 집안살림 공짜로 마련하기  


잠시 길을 걷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벤치에 앉아 책을 보았다. 참으로 여유로운 오후 4시였다.


추첨으로 집에 아직 많이 남아있는 칫솔에 당첨되었다. 조금은 아쉬웠던 오후 5시였다.


평일보다 일찍 집에 가는 버스를 탄다. 이정도면 보람찬 하루라 여기는 오후 5시 4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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