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os. 학교라는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다

시간의 흐름을 뒤로하고 학교라는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다

by 석양지가

바닷물이 밀려와 모래를 쓸고 왔다 쓸고 가듯이 시간의 흐름은 수많은 일과 나의 주변 생활의 변화를 밀고 왔다 밀고 가는 듯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이다.

5년 6개월의 장학사로 근무하던 교육청 생활을 마무리하고 경기광주의 00 고등학교로 임지를 지정받아 왔다.

무사히 아무 일 없이 교육청 생활을 마무리 함에 감사함을 가슴에 담고 그동안 진행 해왔던 업무들을 되돌아봤다. 혹시 학교를 불편하게 한 것은 없는지, 혹시 나로 인해 상처받은 이는 없는지 를 생각하면서 왠지 모를 후회와 미안함이 가득한 채로 교육청을 떠나왔다.

학교! 그동안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는 6년간 나의 교직생활에서 공백이 있었던 듯 많은 부분들이 변화되어 있었다.

두려움반 설렘 반으로 들어선 교무실에 열심히 일하라고 듀얼 모니터와 새로 구입한 컴퓨터 본체가 나를 반겨 주고 있었다.

처음 시작한 일은 교원현황 파악. 나이스를 다 뒤적이면서 학교에 근무하는 66명의 교사와 23명의 일반행정직 그리고 공무직원, 이런저런 사유로 현재 휴직 중인 5명의 휴직자를 파악하여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 일기를 첫날부터 매일매일 기록해야지?라고 야심 차게 먹었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만만치 않은 바쁨 속에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한 지 5년 6개월 만에 돌아온 학교,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침 등굣길에 졸린 표정 무슨 일이 있는 듯한 무표정의 아이들. 참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매일 시간에 맞춰 등교하고 하교하고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러나 나는 학교가 좋다.

활기차고 살아있는 듯한 이곳.

첫 부임인사를 하고 선생님들께 약속했다. “여러분들의 힘듦이 있을 때 함께 나누고 함께 하기 위해 왔다”라고, 물론 나도 두렵고 망설임이 왜 없겠는가. 나도 작은 사람인 것을 왜 민원인이 두렵고 망설임이 없겠는가. 그러나 지금껏 교직에서 생활해 온 시간과 거기서 얻은 경험들을 그나마 적은 지혜로 함께 나누고 함께 힘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후배 교사들에게 줄 수 있는 작은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매일 기사화 되고 있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들 그리고 슬픔들 어쩌다가 학교의 교육현장에서 이런 일들이 사회의 이슈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현실이 너무도 아프고 안타깝고 또한 선배교사로 너무도 책임을 통감한다. 수많은 제도와 규정, 지침이 법제화시키겠다고 연일 국회와 교육부에서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느끼는 것은 어떨까?

2021년 김현수 씨가 집필한 “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라는 책은 이 시대 학교현장의 일련의 일들을 예견한 예언서인가? 우리 교사는 항상 자신이 입은 상처를 사랑으로 만드는 숭고한 작업을 하느라 매일매일 안간힘을 써야 만 하는 건가? 슬픔이 춤이 되도록 우리의 희망을 아이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이 책을 삶의 체험 현장과 같은 이곳 학교 한복판에서 교감으로 느끼고 교감으로 생활하며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써 내려가볼까 한다.

경기 광주의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맞이했던 그 첫날 여기저기서 축전을 보내주시던 지인들의 격려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인증서설치와 교장 선생님과 행정실장님과의 미팅을 시작으로 교감으로의 하루를 보냈다. 각 사무실을 돌며 누군가 축하의 의미로 보내준 떡을 돌리며 인사를 나눴다.

비좁고 복잡한 학년부 교무실, 아이들과 상담을 하느라 정신없는 고3 교무실 입시 자료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선생님들의 자리 얼마나 피곤하고 정신이 없을까? 내가 이 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본다.

행정업무의 실무자라고 생각하는 교감의 자리는 누군가는 그런 것까지 해주면 안 된다!라는 말들도 들린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 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해줄 수 있다면 아니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누가 뭐라고 한들 내 학교이며 나와 함께 생활하는 “식구”이기 때문에 도와 드리고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을 듯하다.

교감으로 전직하면서 몇 가지를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첫째, 나로 인하여 불편함을 만들지 않는다.

교감이라는 직은 학교에서 교장을 보좌하며 교장의 부재 시 직무를 대행하는 존재이다. 즉 교감이라는 자리는 사실 결정권이 있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학교의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교장을 보좌하며, 교장의 부재 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자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업무 수행과정에서 나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학교 구성원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은 학교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인사, 교육과정, 행정 업무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판단해야 한다

항상 절차탁마의 자세로 업무를 파악하고 학습의 자세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한다.

둘째,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한다.

어느 영화에서 그런 대사가 나온다”식구가 뭐냐?”라는 식구는 한솥단지에 밥을 지어 함께 나누어 먹으며 생활하는 사람들 아니던가? 점심 급식실에서 지어내는 밥냄새를 맡으며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급식실에서 식사를 함께 하니 우린 식구 아니던가? 식구끼리 서로 힘들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서로 도와주고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그런 것이 식구 아닌가 말이다. 나는 우리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려 한다. 그들이 슬퍼할 때 함께 슬퍼하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그런 가족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셋째, 학교와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력자가 된다.

학교문화와 학교의 구성원들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성장하고 싶어도 아니 어찌 성장을 해야 하는 줄을 모르고 초임교사 시설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자신의 교사로서 교수학습적인 부분과 학생의 생활지도면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모르고 성장의 골든타임을 보내버리는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 또한 2002년 5년 6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초임 교사발령을 받아 분당의 모 고등학교에 발령받아 생활하면서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방황했었다. 그때 지금도 말하지만 나의 교직인생의 멘토 같은 오 00 선생님을 만났고 그분에게서 많은 방향성을 찾았으며 나의 교직인생의 설계를 하며 성장을 준비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학교는 제 기능을 발휘할 때 가장 학교답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기능은 그 안에 함께 어우러져 있는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서로에게 배려하며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줄 때 그 기능이 배(倍)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며, 자신의 꿈을 향해 자신의 진로를 향해 노력하며, 그 학생을 중심에 놓고 교사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여 교수학습의 전문가로 자신의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성장을 위한 교육과정안에서 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피드백을 주며, 학부모는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의견을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건의하며, 교장과 교감은 학교의 구성원들이 교육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협조하며 조력하는 조력자로 함께 할 때 그 학교는 공존과 존중의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형성이 되며, 그 모든 영향력은 학생들에게 온전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신문이 지면을 장식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학교의 교감으로 마음이 매우 불편하며, 다시금 나를 돌아보며 매일의 나를 돌아보고 반성한다. 분명 그동안 많은 교육정책들이 학교에 선한 영향력을 형성한 것만은 아닌 결과라고도 생각하며,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펼쳐지는 사회문제라고도 생각한다. 특히 몇몇 기사에 나오는 악성 민원 학부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며, 바람직하지 못한 학교의 교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독단의 무책임한 관리자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는 자신의 수업에 자부심과 책무성을 가지고 희생스러운 역할을 하는 교사들이 대부분이며, 학교의 정책과 학생지도에 적극적인 학부모가 대다수이며, 합리적인 업무처리와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노력하는 관리자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학교의 구성원중 관리자와 교사들의 갈등 상황을 바라보면서 “왜 저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에 너무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서로 힘을 합쳐 지금의 이러한 문제를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왜 같은 식구끼리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라고 생각해 본다가

그들의 안에 들어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의 입장에 이해가 가기도 한다. 교사들은 교사들대로의 불편한 관리자에게 저항하며, 관리자들은 관리자대로 교사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대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서로의 입장의 차이가 큰 것을 느낀다.

이제서 한 달을 보낸 초짜 교감으로 그 복잡하고 미묘한 학교의 갈등을 어찌 헤아리고 알 수 있을까마는 어쨌든 그러한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며, 학교의 갈등 상황에서 비겁해지지 않으려 노력할까 한다.

#Tip.

1. 교원현황정리를 위해서는 : 나이스-교원인사-인사기록-기능별 명부-교원현원부를 다운로드하여 사용하면 됨

2. 학기 초 계약제 교원들의 종류를 명확히 처리해야 함(정원 외, 휴직대체, 미발령)

* 특히 2025년부터 교원인사가 G-인사이트로 교원인사를 처리하기 때문에 계약제 교원 현황을 명확하게

하지 않을 시 다면평가 시 교원 현원이 안 맞을 수 있음

3. 시트별로 교원 현황을 정리하여 정규 교원과 계약제 교원 현황을 정확하게 맞춰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