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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Oct 18. 2024

긴급할 때 시동 걸면 바로 작동이 되어야

(개인도 국가도 마찬가지.. )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원래 이 말은 기원전 로마시대 어떤 시인이 쓴 기록으로 남아 있다. 후에 벤자민 프랭클린, 셰익스피어가 유사하게 변형하여 더 널리 인용되고 있는 속담이다. 어릴 적에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우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들려준 토핑이다. 인생을 살며 이런 값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언가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제공된다면 어려움 없는 인생이 될 수 있다. 개인 생활에서도 언제나 필요할 때 바로 가동이 될 수 있게 준비되어야 할 여러 가지가 있다. 

긴급할 때 사용하려고 하는데 자동차가 시동이 안 걸리면 난처하다. 며칠 전 아침에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 차량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이 된 것이다. 나의 차량 관리부족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차의 이용 횟수를 줄이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후자가 더 편해졌다. 


즉 자동차는 지하 주차장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일상사가 되었다. 그런데 너무 오래 잠을 자다 보니 깨워도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 보았다. 수년 전 주민들을 위해 충전용 대체 배터리 장치와 점프 케이블을 준비해 둔 것이 생각나서였다. 특히 겨울철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어서 장만했던 것이다. 그런데 관리소에서 알려준 답변은 대체 장비가 너무 오래되어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였다.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다. 정비공장에 가서 수리를 하려 해도 일단 차가 시동이 걸려야 했다. 


바로 자동차 보험회사에 비상 연락을 했다. 보험사는 마지막 도움을 주는 곳이다. 약 15분 후에 보험사 직원이 도착하였다. 역시 빠르다. 여기라고 손만 들었는데 서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담당 기사는 보조 배터리를 이용하여 시동을 걸어주었다. 너무 쉽게 시동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한숨을 돌리면서 떠오른 연상이다. 


아마 세계에서 이렇게 빨리 AS 대처하는 나라는 없다. 과거 뉴욕 사는 친구가 냉장고가 고장 나 힘들게 AS를 신청했더니 빨라야 2주일 후에나 직원을 보내겠다고 하더란다. 그게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AS 시스템 운영 방식이다. 한국만 마치 5분 대기조처럼 AS 신속처리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당연시하는 이 제도가 기실 다른 나라에서는 아주 부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 그 친구는 한국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 편한 나라라고 강조를 했다. 


보험회사 담당자가 배터리를 교환하라고 제안한다. 배터리 시동이 걸렸으니 그 길로 바로 정비공장에 가서 새 배터리로 교체하였다. 최근에는 신형 배터리가 가격이 엄청 올랐다. 어쨌든 거금의 돈은 들었지만 향후 몇 년은 잊어먹고 잘 사용할 듯하다. 





이런 경우를 보며 생각이 떠올랐다. 자동차나 사람이나 조직도 언제든지 가동되는 적절한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필요할 때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관리가 충분히 잘 되게 시스템 유지와 경보 기능도 필요하다. 생명체나 비생명체에 관계없이 기능이 언제든지 잘 작동되도록 필요한 에너지의 공급과 기간 내에 적절한 부품 교체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체의 경우에는 적절한 음식이 제공되어야 하고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관리가 필요하다. 올바른 정신 상태가 되어야 올바른 육체가 만들어진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도 자동차처럼 시동을 켜면 부릉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자동차라면 기본적으로 적절한 연료가 공급되어야 한다. 정비가 잘 되려면 정기적인 부품의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각 자동차 부품에 따라 교체기간이 정해져 있고, 정비공장 대기실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것이다. 차량의 상태는 당해 운전자가 가장 잘 아는 상태이다. 항상 민감하게 차에서 발생하는 작은 기능상 차이든지 소리나 냄새 등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작은 이상의 징후가 발견되면 항상 정비 전문가의 조력을 구해야 한다. 여기서도 호미로 막을 일을 키우면 가래로 막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회사라면 불경기나 이례적 경제 상황이 조우되어도 잘 막아낼 수 있는 비상 노하우와 유동성 확보 준비가 되어 있어야 위기대처가 원활하게 된다. 코로나가 와도 경기가 바닥을 쳐도 생존해야 한다.


만일 군대 조직이라면 국토를 잘 지키도록 방위태세가 완벽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조금 순위가 바뀌었지만 수년전만 해도 언제나 국방비 예산이 가장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국가 영토 보존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막대한 유지관리비를 쏟아붓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다 해당되는 역할이다. 긴급한 한 번을 위해 막대한 국민 혈세를 써도 어쩔 수 없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과거 시절 군부대에 가면 차량 정비창 대문에 큰 글자로 붙어있는 문구가 있었다. 주로 쓰는 캐치프래이즈이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 다. 물론 부대마다 약간 조금씩 다른 곳도 있지만 이게 거의 군에서 정해진 약속의 말이다. 국가 필수적 인프라가 한순간도 쉼 없이 유지되려면 절대 불이 꺼지지 않는 조직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군대나 소방, 의료와 같은 조직은 단 하루라도 흐트러짐이 없이 운영되어야 하는 게 근간이다. 한 마디로 유시시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상태야 한다. 혹한이라도 스위치만 누르면 항공기 엔진 가동이 바로 되어야 군작전 전개가 되듯이.  



근자에 추석을 전후하여 여러 사람들이 과거에 안 하던 우려를 한다. 1년 이상 혼란을 겪고 있는 의료체계 비정상 상황 때문이다. 특히 응급실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 안 되는 것에 대비하자는 말이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도 널리 퍼지고 있다. 명절에 잘 먹는 생선전도 먹지 말란다. 응급실에 가려면 수십 군데 병원을 하나하나 연락하여 그곳에 가도 되는지 119 팀들이 확인부터 하고 가야 하니 말이다. 

조상묘 벌초 가서 행여 잘못하여 말벌에 쏘이면 더 큰일이다. 생명이 촌각에 달린 최고의 비상 상태가 된다. 그러니 전번 추석에는 벌초도 자제하잔다. 하루 바삐 의료대란이 다시 정상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 지하철 또는 TV 광고를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보험성 광고가 많이 눈에 띈다. 그중에는 여러 암이나 질병을 대상으로 한 것도 있고, 못 보았던 간병인 보험도 있고 교통사고 발생하여 골치 아플 때 변호사 선임하는 보험도 있었다. 

세상살이가 계속하여 복잡해져 가니 이런 도움을 주는 상업 광고가 많이 보이나 보다. 스스로가 하고 있는 행위를 안전과 연관 지어 재검토해볼 필요도 있다. 비상시 외부 도움 받는 것을 최소화하는 첫걸음은 먼저 안전과 사전대비에 최대한 투자하는 것일 듯하다. 그러면 불도저로 막을 일을 작은 가래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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