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50세가 된 타이거 우즈에게 고마운 것들.

타이거 우즈와 같은 시대에 골프를 한다는 것

by 강찬욱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50세가 되었다. 1975년 12월 30일생이다. 타이거 우즈가 50세라니. 정말 ‘어느덧’이다.

50세면 시니어 투어, PGA 투어챔피언스에 나갈 수 있는 나이다. 위대한 스포츠 선수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특히 ‘왕’도 아닌 ‘황제’라고 명명되는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더 그렇다. 지금도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는 NBA의 르브론 제임스를 ‘King’이라고 부르지만

마이클 조던은 ‘농구황제’다. 골프의 레전드 아널드 파머 역시 ‘King’이라고 불렸지만 타이거 우즈가 올랐던 ’ 황제의 권좌‘에는 오르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는 21살 때인 1996년 프로에 데뷔한다. 또 한 명의 골프전설인 톰 왓슨과 성대결로도 핫했던 미쉘위의 모교인 스탠퍼드대학을 2년 중퇴한 후다.

후에 타이거 우즈는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에 대학을 마치지 못한 것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는 등장하자마자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했다. 데뷔년에 2승을 하고 1997년 전 세계 모든 프로골퍼들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되었다. 21세 105일, 약관을 겨우 넘긴 나이에 오거스터 내셔널의 클럽하우스를 모델로 한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트로피를 든 것이다. 그리고 타이거 우즈는 매년 본인의 이름 앞에 ‘winner’라는 타이틀을 쌓기 시작했다.

샘스니드와 함께 PGA 82승으로 역대 통산승수 공동 1위다. 15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역대 2위다.

사실 최근 10여 년 동안, 부상과 사건들이 없었다면 진작에 갈아치웠을 숫자다. 미국 선수임에도 유러피언투어 41승으로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타이거 우즈를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절대 깨질 수 없는 타이거 우즈의 기록’이다. 타이거 우즈는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했다.

2000년 The Open, US오픈, PGA챔피언십을 우승하고 2001년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우승했다.

이 4개의 메이저 대회들을 한 해에 우승했다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 불렸겠지만 이 역사적인 기록을 ‘타이거 슬램’이라고 불렀다.

타이거 우즈는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었다. 무려 13년 동안 1위였다. 스포츠 역사에 어떤 세계 챔피언이 그 높고도 아슬아슬한 위치에 13년 동안 머물렀었나.

타이거우즈는 자산이 13억 달러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자산가다. 스포츠 선수 중에 자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선수는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뿐이다.

그런데 타이거 우즈는 골프 선수로서 혼자만 돈을 벌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 등장 이후 골프 대회의 상금은 몇 년마다 2배로 늘어났다.

독보적으로 투어를 지배했지만 그래도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로 불렸던 필 미켈슨은 “골프선수들은 타이거 덕분에 돈을 번다. 나도 그렇다 “고 말한 적 있다.

골프를 ‘점잖은 스포츠’에서 다이내믹한 ‘흥행의 스포츠’로 만든 것이 타이거 우즈다. 타이거 우즈가 참가한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의 TV시청률이

60퍼센트나 차이가 났으니 그 존재만으로도 흥행이 보장된 타이거 우즈였다. 이 모든 것들을 ‘타이거 효과’라고 불렀다.

타이거 우즈는 프로선수들 뿐 아니라, 주말 골퍼들에게도 타이거스윙의 강력한 임팩트처럼 임팩트를 주었다.

타이거 우즈의 야구모자, 빨간색 셔츠, 그의 스윙폼들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자부심을 안고 따라 했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골프의 시대를 타이거 우즈 전과 타이거 우즈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다.

타이거 우즈의 골퍼로서 역사는 투쟁과 극복의 역사다. 최근의 허리수술이 그의 일곱 번째 허리수술이란 이야기가 있고

여러 번 십자인대와 아킬레스건 수술을 했고 족저근막염도 겪었다. 차가 전파되는 교통사고도 있었다.

타이거 우즈의 50세는 젊은 타이거 우즈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타이거 우즈에 기대할 것이 아직 남아 있다.

다시 한번 타이거처럼 포효하며 오른손을 힘차게 치켜올리는 그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이미 해주고 남겨 주었음에도

아직도 그에게 기대와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은 그가 타이거 우즈라서, 타이거 우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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