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건 맛있어

요염한 자태

by 깨진돌

그녀의 작고 통통한 입술이 위아래로 달짝거린다. 벌어진 입 사이로 보이는 하얀 울타리를 넘나 드는 선홍빛 혀가 저 몽글한 입술을 핥아 내는 것이 우리만의 신호다.


준비는 끝났다.


그녀는 유독 빨간 걸 좋아한다. 원숭이 엉덩이, 사과, 입술. 그중에서도 그녀를 제일 흥분시키는 건 바로, 저 닭발이다.


그녀는 취향도 확고했다. 독특하게도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봐야 만족감을 느껴했다. 먹기 좋게 발라진 건 매력이 없다며 꼭 요염한 자태로 볼륨감을 뽐내는 뼈닭발을 원했다. 뼈에 달라붙은 탄력적인 저 살을 능숙한 혀놀림으로 발라내는 모습을 보자니 목덜미로 땀이 흘렀다. 그녀를 흉내 내보려 나도 안간힘을 써봤지만 갈고닦은 스킬을 단시간에 따라 하기는 어려웠다.


반짝이던 분홍빛 입술에 어느새 시뻘건 불이 붙었다. 얇은 티슈로 그녀의 입술을 훔치자 몰캉한 촉감이 손 끝 하나하나에 전달되었다.


"뽀뽀는 해야지."


귀여운 눈짓으로 대답하며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바르는 그녀를 보니 웃음이 난다.


'괜찮아, 나도 마늘 잔뜩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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