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 -전설의 산
도봉산
조영미
자운봉 붉은빛 구름 아래
바위가 가슴을 열어주어
소나무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보듬어 어루만지며
가슴 나누어 준 은혜로움에
소나무는 결코 쓰러지지 못할 것이다.
단 한 방울 물이 마를 때까지
바위를 향한 그리움으로 서 있을 것이고
단 한순간 흔들림이 없는 한
바위도 소나무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고귀한 선물
조선왕조 500년을 지킨 만장봉
하늘 향해 치솟는 기개 펼친 선인봉
다섯 무인의 위엄 어린 오봉
전설의 사연 품음 여성봉
신선대에 올라서니
세상 풍진은 바위 속 화석이 되었고
그저 바람이 들려주는 수묵화 전설이야기
가늘게 귀전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