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여름계곡
아침가리
조영미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좋은 느낌과 향기가 나듯
안개비와 물안개가 만나
향기로운 아침가리 계곡
눈부신 비경 품고 꼭꼭 숨겨
방태산 기슭에 숨어있던 마을
계곡 따라 흐르는 옥빛 맑은 물
내린천 병풍에 펼쳐진 원시림을 만났다.
살둔, 월둔 달둔의 3둔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정겨운 4 가리
고요하고 정겨운 심산유곡에
잠자리 떼처럼 날아온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숲은 물기를 머금고
해마루는 웃음을 머금고
손잡고 개울 건너고 물장구치며
울창한 숲 머리에 이고
산꽃 눈빛 맞추며 걸어가는 숲 길
저 물도 돌다 돌다 다시 저 숲으로 돌아올 텐데
어찌 저리 바삐 흘러가는 것일까?
물 따라 우리도 마음 다 비우고
저 낮은 곳으로 걸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