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지리산
칠선계곡
조영미
하백무 길섶 따라
해맑은 미소로 반겨주는
하늘 닮은 산수국꽃
울창한 숲 사이 푸른 하늘
하늘빛 이슬 마시며
선녀 날개 달았다.
너도 나처럼
천왕봉 높이 비상하고 싶은가 보다.
세월의 아픈 상흔들이 이끼 되어
망연자실 앉아있는 돌담터
스러져간 영혼의 선혈이
대 숲 아래로
솔 숲 사이로
바람 되어 새가 되어 넘나드는데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넋
붉은 흙 뚫고 힘찬 나무로 솟아올랐다.
피 끓는 젊은 청춘 산화하여
순백의 눈부신 함박꽃으로 피었다.
칠선녀 내려와 목욕했던 선녀탕
몰래 숨어보던 나무꾼들
에라~ 모르겠다.
선녀들과 어화둥둥 손잡고 물놀이하니
속살보다 흰 비선담 바위들이
너털웃음 지으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