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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산행시-지리산

by 조영미

칠선계곡


조영미


하백무 길섶 따라

해맑은 미소로 반겨주는

하늘 닮은 산수국꽃

울창한 숲 사이 푸른 하늘

하늘빛 이슬 마시며

선녀 날개 달았다.

너도 나처럼

천왕봉 높이 비상하고 싶은가 보다.


세월의 아픈 상흔들이 이끼 되어

망연자실 앉아있는 돌담터

스러져간 영혼의 선혈이

대 숲 아래로

솔 숲 사이로

바람 되어 새가 되어 넘나드는데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넋

붉은 흙 뚫고 힘찬 나무로 솟아올랐다.


피 끓는 젊은 청춘 산화하여

순백의 눈부신 함박꽃으로 피었다.

칠선녀 내려와 목욕했던 선녀탕

몰래 숨어보던 나무꾼들


에라~ 모르겠다.

선녀들과 어화둥둥 손잡고 물놀이하니

속살보다 흰 비선담 바위들이

너털웃음 지으며 바라본다.


칠선ㄱ곡사진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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