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아 가지마..
하나님께선 얼마 후 내 새끼를 하늘나라로 소풍을 보내시려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계시는 거 같다. 나와 남편은 부모로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새싹이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답답하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기분이다.
살려달라고 심하게 몸부림치던 새싹이는 움직임이 서서히 죽어가는 거 같다.
“여보, 새싹이 이 나쁜 녀석이 갔나봐.. 이놈 불쌍해서 어쩌지? 같이 발리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기로 한 놈이 갑자기 왜 안 움직이지?”
살려 달라고 발버둥 치던 새싹이의 움직임이 고요해질 때마다 내 심장도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나는 잠깐 잠이 들었다.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
눈을 떴을 때 남편이 새싹이는 살아 있냐고 물었다.
“아니, 새싹이 이 녀석 전혀 미동도 없어. 이 녀석 소풍 갔나 봐. 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새싹이가 갔어. 미안해 여보." 나는 엉엉 흐느꼈고, 남편의 눈에도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잠시 후 새싹이는 응답이라도 하듯 꿈틀거리며 아직 살아 있다고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시계를 보니 의사가 말한 3시간을 넘겼다. 오늘 새벽에 새싹이는 탯줄을 꼭 잡고 엄마 뱃속에 붙어 있다.
새싹이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해 간호사를 호출했다. 새싹이의 심장은 세차게 뛰었다.
나는 항생제와 영양 수액과 자궁수축 억제제를 맞게 됐다. 새싹이가 하루만큼 더 우리와 함께 있기로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