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목표는 24주

불쌍한 내 새끼..

by 새싹맘

분만 신호를 억제제로 막고 있지만 언제 나올지는 모를 일이다.


새싹이의 몸은 메마른 자궁에 끼어서 꼼짝 못하고 있다. 활동 공간이 없어서 사지 기형이 될 수도 있고 양수를 마시고 내쉴 수 없어서 폐는 쪼그라들고 있다. 탯줄이 눌려 산소와 영양공급이 끊어지면 뇌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터진 양막 사이로 외부 세균이 들어온다면 나와 새싹이 모두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좁은 5인 병동에 이송되어 손만 바지런히 양수 없이 버틴 아기의 생존 사례를 검색했고 아침 회진 때 주치의에게 무양수로 35주까지 버틴 산모의 사례를 보여줬다. 나에게는 그 사례가 엄청난 의미였다


사실 내 경우는 양막이 완전히 찢겨서 양수가 차오를 가능성은 없고, 파수시점이 태아의 폐포 생성 이전이니 생존한다 하더라도 새싹이 폐는 자라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임신 초기에 파수 되었다면 양막이 붙는 경우도 있는데 새싹이의 경우는 참 어려웠다.


너무 작아서 초음파 사진으로도 희미한 이 녀석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못해 저리다. 하지만, 난 엄마다. 울고 만 있을 때가 아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버젓이 살아 있는 소중한 내 새끼를 유도 분만으로 끄 잡아내어 내 손으로 거둘 순 없다. 절대 안될 말이다.


1차 목표는 24주이다. 24주까지 버티면 새싹이의 생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주치의는 새싹이가 24주까지 버티면 대학 병원 전원 소견서를 써줄 테니 잘 견뎌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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