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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민 May 16. 2024

스승의날을 맞이해서

신규교사가 되돌아 본 나의 4년 교직생활

(*주의: 오늘은 스스로에게 적는 내용도 많아 반말이 많이 나옵니다.)


스승의날이 되면 부끄러워진다. 사실 내가 선생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 들때가 많다. 그럴 땐 아마 가르친 세월보다 가르침 받은 세월이 더 길어 익숙치 않기에 그런 것이라며 그래서 더 잘 보이는 것들도 있다고 스스로를 토닥인다.(정신승리 굿!!)


합격하고 발령 받기 전 기도를 많이했다. 멀어도 좋으니 나를 필요로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에 보내달라고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게 해달라고 엄청 기도했는데 각오가 무색하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발령이 났다! 심지어 좋은 학교라 다들 너무 운이 좋다고 축하해주셨다ㅎㅎ 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이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염치없는것 같지만 나에게는 정말 필요한 시간들이었다. 여기에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어제 스승의날로 찾아온 제자들이 많았는데 그걸보고 학생이 선생님 졸업해도 와도 되는거에요? 저도 내년에 꼭 올게요! 근데 제가 머리가 나빠서 까먹으면 어쩌죠?했다.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물론 나는 너의 얼굴을 보면 기쁘겠지만 오지않으면 잘지내는거라고 생각하겠다. 그래도 지금처럼 계속 우울하면 걱정이 되니 너가 안와도 선생님이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졸업전까지 행복하고 건강한 내가 되어보자고 했다. 사실 상담교사는 기억하지 쉽지않다ㅜㅜ(나도 기억못하는걸?..)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거 자체가 고맙다. 어차피 학교에 상담실이 사라질 수 있을정도로 아이들이 잘 지내는게 내 목표가 아닌가? 아이들이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너희는 항상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인지...


난 스승의날이면 루틴으로 임용 때부터 1년차때의 일기를 찾아본다. 그리고 얼마나 교직에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그러면 차오르던 화도 누그러지고 부끄러워진다. 21년도 막 임용이 된 나는 지금보다 더 좋은 교사다. 그러면 잠시 반성타임을 가지고(5분정도?) 적어도 예전의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을만큼은 열심히 하려한다. 항상 지금 이 마음과 함께 할 수 있기를


+) 오늘 나를 부끄럽게 만든 1년차 일기 발췌


+) 스승의날이 따로 있어서 그렇지 주변에 직업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멋진 사람들 정말 많다!!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거 자체가 큰 기쁨이고 행복이지만 진심인만큼 너무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이걸 보고 있는 여러분! 모두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고 휴일마다 푹 쉬시면서 예쁜거 많이 보시고 계절음식도 꼭 챙겨 드세요~(일년에 한번이면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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