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기업들은 비용을 텁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우리가 대청소를 할 때, 구석에 박혀있던 낡은 물건들을 한꺼번에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날이 있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나중에 처리해야지" 하며 장부 구석에 몰래 숨겨두었던 손실들을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이거 다 손해였어요!"라고 발표하며 지워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걸 회계 용어로 '빅 배스(Big Bath)', 즉 '대목욕'이라고 부릅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이 멀쩡해 보이다가 갑자기 엄청난 적자를 발표하면 주가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일을 할까요? 이득이 되니까 이런 행동을 하겠죠?
1. "새로운 사장이 왔다!"
보통 사장님이 새로 바뀌었을 때 가장 많이 합니다. 새로 온 사장님 입장에서는 전임 사장님이 싸질러 놓은 똥(부실)을 치우고 싶어 합니다. "내가 오기 전까지 이렇게 엉망이었어!"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며 다 털어버려야, 내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때 오롯이 본인의 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어차피 나쁜 거 매도 먼저 맞자"
올해 실적이 이미 망가졌다면, 어설프게 적자를 내는 것보다 아예 기록적인 적자를 내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 버렸으니 오를 일만 남았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는 것이죠. 전략적인 행동입니다.
현금이 실제로 나가는 건 아니지만, 장부상의 숫자를 조정합니다.
1. 재고 자산 감액
창고에 쌓인 물건이 사실은 유행이 지나서 아무도 안 살 것 같다면? 예전에는 1,000원짜리라고 적어뒀지만, 이번에 "사실 이건 0원짜리예요"라고 고백하며 1,000원만큼 손실로 처리합니다.
2. 대손충당금 쌓기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저 사람이 망할 것 같아서 못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 돈은 이제 못 받는 셈 칠게요" 하고 미리 손실로 잡아둡니다.
3. 무형자산 상각
비싼 돈 주고 산 기술이나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그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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