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 멈춰버린 시간, 이어지는 약속

깨어나지 못한 나,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by 하얀 오목눈이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시간은

멈춰 있었다.


현실

병실


하얀 천장.


기계음.


규칙적으로 울리는

삑— 삑— 소리.



나는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고요함


몸은

미동도 없었다.


마치


깊은 잠에 빠진 사람처럼.


어머니


그 옆에는

어머니가 계셨다.



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떨림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간절함


“제발…”


작은 목소리.


반복


“일어나…”


“제발…”


그 말은


몇 번이나

되풀이되었다.


눈물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기억


“이렇게 가면 안 되잖아…”


“나 혼자 두고…”


무너지는 마음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무너져 갔다.


동료들

움직임


동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결심


“이대로 둘 수 없어.”


민수가

말했다.


행동


그들은

아는 변호사를 찾아갔다.


변호사 사무실

긴장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설명


사건의 경위.


현재 상황.


가해자의 태도.


듣고 있던 변호사


변호사는

조용히 이야기를 들었다.


침묵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입을 열었다


“…가능성 있습니다.”


시선


동료들의 눈이

한순간에 모였다.


이어지는 말


“처벌… 더 강하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희망


그 말은


작지만

확실한 희망이었다.


조건


“다만…”


그가 말을 이었다.


단호함


“증거 확보와 여론이 중요합니다.”


결의


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겠습니다.”


다시


병실


변화 없는 시간


나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또 다른 세계


따뜻한 조명.


익숙한 공간.


유나


유나는

부엌에 서 있었다.


저녁 준비


익숙한 손놀림.


부드러운 표정.


나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


문득


하나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심


“유나.”


나는

그녀를 불렀다.


돌아본 그녀


“응?”


잠깐의 침묵


말을 꺼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지는 말


“결혼할래?”


멈춘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녀의 표정


유나는

나를 바라봤다.


놀람


잠깐의 놀란 눈빛.


그리고


천천히


그 표정이

풀렸다.


미소


그녀는

웃었다.


따뜻하게


아주

따뜻하게.


다가온 그녀


한 걸음.


한 걸음.


내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야 말하네.”


장난기


조금은

장난스러운 말투였다.


하지만


그 눈은

진지했다.


대답


“좋아.”


짧지만 확실한 말


단 두 글자.


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어서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심장


내 심장이

세게 뛰었다.


현실감


이 순간이


너무나도

현실 같았다.


그녀의 손


유나는

내 손을 잡았다.


따뜻함


그 온기가

전해졌다.


속삭임


“같이 살고 있잖아.”


미소


“이제… 더 제대로 같이 살자.”


눈빛


그녀의 눈은

맑았다.


교차되는 두 세계

하나는


눈물과 절망.


다른 하나는


사랑과 약속.


나는


그 사이에 있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그러나


어딘가에서는


미래를

약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여전히

기도하고 있었다.


“돌아와…”


그 한마디는


아직도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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