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 다시 이어진 인연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시작

by 하얀 오목눈이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졸업식


봄바람이

살짝 불어오던 날.


학교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마지막 하루


교복을 입은 채

학교에 오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교정


학생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웃는 얼굴.


아쉬운 표정.


눈물을 훔치는 모습.


그리고


나는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녀


유나였다.


발견


운동장 한쪽.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다가가는 발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


이상하게도

발걸음이 무거웠다.


마주한 순간


“왔네.”


유나는

먼저 말을 걸었다.


표정


웃고 있었지만


눈가는

이미 붉어져 있었다.


말없이


나는

그녀 앞에 섰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먼저 터진 감정


“이제…”


유나가

입을 열었다.


떨리는 목소리


“진짜 헤어지는 거네.”


멈춘 시간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참았던 감정


“…그러게.”


나는

겨우 대답했다.


눈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다가온 순간


유나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를

꼭 안았다.


따뜻함


익숙한 온기.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따뜻했다.


약속


“꼭… 다시 만나자.”


그녀가

작게 말했다.


대답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별


그날


우리는

서로를 놓았다.


몇 달 뒤


새로운 시작.


대학교


넓은 캠퍼스.


낯선 사람들.


새로운 환경.


혼자


나는

조금 어색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야.”


멈춘 순간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있었다.


유나


예전과 같은 모습.


아니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


믿기지 않는 현실


“…유나?”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웃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왜, 못 알아보겠어?”


재회


나는

웃음이 터졌다.


“아니… 어떻게 여기 있어?”


대답


“나도 여기 입학했거든.”


짧은 침묵


그리고


둘 다

웃었다.


이어진 인연


우리는

다시 만났다.


함께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어느 날


나는

결심했다.


조심스럽게


“유나.”


그녀를 불렀다.


시선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같이 살래?”


순간


그녀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이어서


“우리… 집에서.”


“같이.”


침묵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유나는

작게 웃었다.


대답


“좋아.”


동거


그날 이후


우리는

같이 살기 시작했다.



작은 공간.


하지만


둘이 있기엔

충분했다.


일상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웃고


같이 잠들었다.


자연스럽게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사소한 순간


“오늘 뭐 먹을까?”


“라면?”


“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익숙함


그녀의 존재는


이제

내 삶의 일부였다.


그러나


또 다른 현실


병실


여전히

차가운 공간.


퍼져가는 소식


사건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사람들


분노하고 있었다.


목소리


“강력 처벌해야 한다!”


“가만두면 안 된다!”


확산


SNS.


뉴스.


커뮤니티.


해외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보도되기 시작했다.


외신


사건의 잔혹함.


가해자의 태도.


피해자의 상황.


커지는 파장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알게 되었다.


요구


“Justice.”


“Punish him.”


각국의 언어로


분노가

표출되었다.


다시


따뜻한 집


저녁


유나는

밥을 차리고 있었다.


부르는 목소리


“밥 먹자.”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생각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어딘가에서


현실은


더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두 개의 세계.


하나는

행복했고


하나는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 경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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