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에 장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한 곡을 만들었다.
‘고양이의 문이 열리면’
그 이름을 처음 붙였을 때,
나는 단순히 하나의 음악을 완성했다는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고,
녹음을 하고.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곡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아,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냈구나.’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 곡을 더 보여주고 싶다.’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서,
‘보여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
뮤직비디오였다.
처음에는
막연한 상상이었다.
어떤 장면이 어울릴지,
어떤 분위기로 가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저
이 곡에는 분명
‘장면이 있다’는 느낌만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하나씩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이 곡의 첫 장면은 무엇일까.
조용한 골목,
어두운 밤,
그리고 살짝 열려 있는 문.
그 문을 열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이 곡을 만들 때 느꼈던 감정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건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겨보고 싶어졌다.
그 순간부터
나는 ‘준비’를 시작했다.
어떤 장면이 필요한지,
어떤 색감이 어울리는지,
어떤 분위기로 표현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이게 진짜 시작인가.’
그런 기분이었다.
뮤직비디오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영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음악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만드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 신중해졌다.
한 장면,
한 컷,
하나의 시선까지.
모든 것이
의미를 가져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동시에
두근거림이 커졌다.
내 머릿속에만 있던 이미지가
현실로 나오게 된다는 것.
그건
처음 곡을 만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긴장되지만,
확실히 기대되는 순간.
나는 지금
그 사이에 서 있다.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이니까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곡을 만들었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씩 쌓아가면서
결국 하나의 결과물이 나왔다.
뮤직비디오도
그 과정의 연장선일 것이다.
지금 나는
그 첫 단계를 밟고 있다.
장면을 상상하고,
구성을 그리고,
조금씩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고양이의 문이 열리면’
이 곡은 이제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하나의 장면으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이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내가 만든 세계를
조금 더 넓히는 일이다.
그래서 더 떨리고,
그래서 더 기대된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의미가 있다.
언젠가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는 날,
나는 아마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처음으로
이 생각을 했던 날.
조금은 서툴렀지만,
그래서 더 설렜던
지금 이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