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9.
인공지능 혁명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시될 인간의 자질은 바로 인문학적 소양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문학적 소양은 철학, 윤리, 도덕, 문학, 이타심 등 을 전부 어우르는 말이지만, 기존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것 은 아니다. 학문으로서의 지식과 기술은 인공지능 시대에 더 이상 큰 가치를 지니지 않기 때 문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인문학이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조해 낼 "지적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이야기한다.
지적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인문학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인간에 대해서 이해해야만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뿐더러, 인간을 위한 진정한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고 수술 실력이 좋은 의사는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대체될 뿐이다. 환자의 불편을 빠르게 발견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능력과(지적 공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는 능력(지적 창의성)이 동시에 갖추어져 있을 때 비로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의사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치료법을 알고만 있을 뿐 새로운 치료법을 고안해 낼 순 없기 때문이다.
* 의사는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의 대체는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비싼 인간의 노동력을 저렴한 기계의 노동력으로 대체하려는 의도가 명확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전문직, 대표적으로 의사와 변호사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저렴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를 희망하는 직종일 것이다. 국회의원의 다수가 법조계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변호사의 대체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될지는 의문이지만 의사는.. 미래가 뻔하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방법, 즉, 지적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에이트]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 생각해야 한다. 기계처럼 사는 삶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하루에 십분, 일주일에 한 시간 만이라도 모든 IT를 차단하고 나만의 생각에 빠지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인문학책을 읽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고찰하고 당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서 누군가를 설득시켜 본다면, 이 과정을 통해 인간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기록의 쓸모] 내용을 조금 덧붙이자면, 하루를 살면서 접하는 수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어딘가에 기록하고 정리하는 행위는 내 생각의 부피를 늘리는 데에 충분하다. 마케터가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관찰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다면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서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철학자가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하듯 스스로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나에 대해서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핵심은 주변의 모든 것들을 Catch and Write 하는 것이다.
2. 문화 인류학적 체험을 해라. 누군가의 삶에 깊게 들어가 그 사람의 모습과 생각을 관찰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해외로 나가 외국인으로 서 몇 달간 살아보면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단순한 여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행을 가더라도 선교사님들을 따라가 타국 사회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을 저자는 추천한다. 무조건 무언가를 배울 것이다.
3. 이타적인 삶을 살아라. 누군가를 위해 헌신할 때 그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환자를 돕자!"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환자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라. 인공지능은 절대로 이타적이지 않다.
책을 읽고 나서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같은 의사가 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건 더더욱 싫기 때문이다." 글을 적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해 본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 나의 생각을 브런치스토리에 적어야겠다. 그리고 그 글을 부모님과 공유하고, 피드백도 받아보고 싶다. 사실 아빠야말로 인문학 전문가가 아니겠는가.
*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책에서 아주 흥미로운 구절을 하나 발견했다. "어쩌면 인공지능은 더 이상 기계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이제는 진정한 인간의 삶을 살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바람에 응답해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이다.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대가로 기계처럼 살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곧 올 네 번째 산업혁명은 인류가 지금까지 해온 기계적 노동을 전부 대체하기 위한 혁명이다. 이 혁명이 인류에게 의로울지는 의문이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것임은 분명하다. 살아남는 기계는 더욱 효율적인 기계로, 살아남는 인간은 더욱 인간다운 인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