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멜 로빈스'의 '5초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수많은 자아 간의 싸움에 귀를 닫고 그냥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것이다. '5...4...3...2...1... 행동!' 우리는 '해야 하는데...'와 '하고 싶다...'를 알고 있으면서 정작 행동으로 옮기려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복잡하게 하며 행동력을 약화시키곤 한다. 그때, 마치 로켓이 발사하는 것처럼 '5...4...3...2...1... 행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주 쉽게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간단한 이야기의 책이었다. 나는 김유진 변호사 님이 실제로 그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글에서 아마 나와 같은 책을 읽었거나 비슷한 내용의 자극을 받진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숫자를 세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는 명상의 효과와도 비슷하다. 우리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숫자를 카운트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를 유혹하던 수많은 게으름의 목소리에 귀를 닫을 수 있다. 그녀는 아침을 일찍 맞이 하는 순간 그렇게 5초의 법칙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먼 거 깨닫게 된 것은 '굳이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자기 계발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는 자신의 몫이고 그저 일어나는 것 자체의 의미를 부여하라는 의미다. 그렇다. 사실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하기 위해 일어난다고 하면, 분명히 일어나지 않아도 될 다른 이유가 생길 것이다. "차라리 더 자고 개운하게 저녁에 하지 뭐...' 따위의 여지를 주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다는 것은 어떤 목표를 위해서 라기보다 일종의 루틴을 정하는 것이다. 3끼의 식사를 하는 것처럼, 아침에 샤워를 하고 외출을 하는 것처럼 그저 일상을 일찍 시작하는 것을 루틴으로 삼는 것이다. 나의 수면은 비교적 불규칙적이다. 내가 20대 초반에 군대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이 규칙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신체의 컨디션은 항상 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별하게 살이 찔 이유도 없고 살이 빠질 이유도 없는 그런 군인들은 모두가 표준의 체형이 되어 전역했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을 혼자 선점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그녀가 대형 로펌에 들어가기 전, 유명 변호사들을 만났다던 아침 회의를 보며 '저런 사람들이 저런 위치에 있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박진영'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철학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완벽한 자기 관리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항상 유지하며 자신의 직업에서 최고의 빛을 보여주곤 했다. 그는 항상 '아 배고프다.'와 '아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 수 십 년을 지속해 온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하기 싫은 것을 꼭 해야만 한다는 그의 이야기에 상당히 공감됐다. 그는 '연예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사람이지만 실제로 그의 열정이 다른 분야에서 발현되었을 때, 그는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사람이 분명하다. 요식업을 하는 사람, 강의를 하는 사람, 사업을 하는 사람, 직장을 다니는 사람 모두가 자신의 직업에 프로페셔널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좋은 변호사, 좋은 요리사, 좋은 강사로부터 좋은 최상의 서비스를 부여받길 원하면서 실제 자신의 본업에서는 '덜 일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찾아다닌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좋은 근무 여건에 만족한다면, 좋은 의사와 좋은 변호사, 좋은 강사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런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일맥 하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자기 관리'이다. 늦잠을 자는 이유와 정리를 하지 않는 이유에는 수많은 변명을 붙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변명이 늘어날수록 내가 그 분야에 성공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여태껏 나를 자극하지 못하는 많은 계발서들을 등 뒤로 하고 이 책은 나를 실천하게 만들었다. 계발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뻔하디 뻔하다. 가장 좋은 계발서는 사실 저자가 아니라 독자가 만드는 것이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것을 행동했을 때는 인생이 달라진다. 책을 완독 하자마자 그동안 게을러 있던 나의 하루를 반성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했나? 가만히 지켜보자면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청년기 이후에는 날이 갈수록 퇴보해간다. 가만히 있거나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엄밀하게 따지자면 끊임없이 퇴보하는 것이다.
머물러 있는 통장 잔고는 가파르게 올라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강한 철학에서 '무조건 성장'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강하게 공감하고 있는 나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끊임없이 손해보고 퇴화해가는 하루의 나를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생각보다 변명할 거리가 많다. 열심히 키워야 할 쌍둥이들..., 본업 이외로 배워야 할 농사일들..., 부족한 시간..., 약해지는 체력..., 그 모든 것이 내가 움직이지 못할 이유인지, 내가 일류가 되지 못하는 이유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행동력'하나는 기가 막힌 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런 행동력의 기반은 자기 관리가 충분한 뒤에 이루어져야 했다. 예전에는 그저 언제든지 할 수 있던 일들이 체력이 약해지고 자기 관리가 약해지자 쉽사리 행동이 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앞으로 해야 할 수많은 일들이 있다. 더 나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 내 주변의 남들보다 조금 더 하고 있다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만족을 넘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분야 일류의 누군가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자극받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나의 기상 알람 시간이 아주 많이 당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