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좋을 대로 하라!_단 하나의 일의 원칙

by 오인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생각난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대중으로부터 고민과 질문을 받고 구스노키 켄 교수가 대답을 하는 형식이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대답은 하나다. "좋을 대로 하세요" 여기에는 지금 읽고 있는 질문의 대답뿐만 아니라 다음 나올 질문의 대답도 유추 가능하다. "좋을 대로 하세요"겠지.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자신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순간은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에나 존재한다. 이런 결정장애가 많아지는 까닭은 '불안'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듯하다. 일본과 한국처럼 무한 경쟁 사회에서는 여차하여 발생한 단 번의 선택으로도 낙오된다는 듯한 불안감이 흔하다. '대학을 갈까요? 창업을 할까요?', '유학을 갈까요? 국내에서 공부할까요?'와 같이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타인에게 결정, 즉 선택의 기회'를 양도한다.

결정과 선택을 남에게 양도하는 행위는 자신이 내린 결정과 기회 뒤에 찾아 올 미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다. 타인의 권유로 뜻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쉽게 타인에게 숨어 책임을 면하고 싶어 한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그때 그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라는 핑계는 생각보다 자신의 자존감을 쉽게 보호해 준다.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보다, 남에 의해서 벌어진 책임을 지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국가 주도형 성장 전략을 취했던 동아시아 국민들의 특색이기도 하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그 책임을 고스란히 자신이 질 수 있는 당당함이 부족한 이유는 개인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분위기도 커다랗게 작용한다. 그 모든 것은 '노예'와 같은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을 남에게 양도하는 행위 말이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고민들은 그 고민의 중량이 51대 49 정도로 극미한 경우가 많다. 즉, 어떤 경우에는 49가 51이되기도 하고 또다시 어떤 경우에는 51이 49가 되기도 하는 바람과 같은 영향에도 쉽게 이쪽저쪽으로 기우는 동등한 상태라는 의미다. 이런 경우는 사실 어느 쪽을 선택하건 상관이 없다.

우리는 가족과 함께 한 외식자리에서 '돈을 지불하고 나올지',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 나올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를 두고 한참을 고민한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에 의해 판결이 나야 할 결정 상황에서 그 무게가 비슷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차이다. 그런 경우에 이 책의 저자인 '구스노키 켄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좋을 대로 하세요.' 그렇다. 말이 '좋을 대로...'이지만 실제로 '아무거나' 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앞서 말한 상황에서 무전취식을 할지 값을 지불할지는 전혀 고민거리가 아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은 무조건 '값을 지불한다 쪽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50대 50의 상황에서는 어느 것을 먹어도 좋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택의 기로가 아니다. 선택 이후의 나의 태도이다. 일단 선택을 했으면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면 된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후회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현재를 괴롭히는 일일 뿐이다.

일단 선택을 했으면 무조건 만족하면 그만이다. 선택 후 만족이라는 간단한 원리만으로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선택들은 탁월한 선택으로 바뀐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는 축구를 잘했다. 워낙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패스할 수 있는 그 녀석의 능력이 부러웠던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원하는 곳에 패스를 잘해?" 그러자 친구는 대답했다. "내가 원하는 곳에 패스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원하게 걷어 차고 공을 받은 친구에게 내가 패스를 잘했다고 거들먹거리기만 하면 돼!" 그랬다. 그 녀석은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패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결과에 대한 해석의 방식이 달랐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의 축구실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결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겨났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책은 일관적이게 반응하는 저자의 대답에 나의 질문을 끼워 넣어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어쩌면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저자는 당연히 이렇게 말하겠지?

"좋을 대로 하세요"

어린 시절에 봤던 '생각대로 T' CF에 나오는 노래를 나는 지금도 인생철학 중 하나로 삼고 있다. "~~ 하면 ~~~ 하면 되고"로 시작하는 노래인데, 어떤 고민이던 단순하게 해 준다. 나는 지금도 내가 풀리지 않는 심란한 고민이 있으면 이 노래에 나의 내용을 넣어보곤 한다. 그러면 너무나 쉽게 해답이 풀리는 경우가 있다.

예전 유학을 망설이던 한 동생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적이 있다. 동생은 유학을 가고는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갈 수 없다고 했다. 그가 가지 못하는 이유를 쭉~하고 나열하고 나서 나는 다시 물었다.

"네가 유학을 가지 못하는 이유를 한 10개 정도 들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가야 하는 이유 10개를 대봐."

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큰 고민이 있을 때, 종이를 반으로 접어 한쪽에는 이 일로 우려되는 측면을 적어두고 반대쪽에는 이 일로 발생될 좋은 측면을 적어 균형을 맞춘다는 내용을 들은 바 있다. 사실 무엇을 할 수 없는 이유나 무엇을 해야만 하는 이유 때문에 우리는 정작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50대 50으로 있는 모든 상황에 한쪽 측면만 바라보곤 한다. 이 책은 특히나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과 대답이 들어있다. 진리는 하나라는 말처럼 모든 이야기에는 단순한 진리가 통한다. '결국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만족하라'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요즘 이 책으로 많은 분들이 힐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10310%EF%BC%BF210512.jpg?type=w773
20210310%EF%BC%BF210515.jpg?type=w773
20210310%EF%BC%BF210519.jpg?type=w77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평] 다시 자극되는 좋은 책_나의 하루는 4시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