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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경제] 누구나 30분 투자로 월 100만 원 버는 블

블로그로 딱히 부업을 하고 있진 않다. 다만 출판사에서 제공해주는 책 몇 권과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장소와 음식 제공을 받기는 한다. 그것도 그것만을 위해 매달리진 않는다. 다만 불필요한 욕심으로 진행하지 않고 나와 공급자 그리고 수요자에 모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을 때만 진행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책을 선택했을까? 얼마 전 나는 '디지털 노매드'라는 책을 읽었다. 그 외로 '이제 개인의 시대다'부터 시작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러 미래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읽었다. 내가 느낀 바는 하나였다. 이제는 개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시기다.

 우리는 대량생산의 시대를 넘어왔다. 공장에서 대량의 물량으로 물건을 찍어 공급하는 시스템은 공급가를 혁신적으로 낮췄다. 싸고 대중적인 물품이 전 세계로 쏟아져 왔다. Made in China는 그게 중국에서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공산품입니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만큼, 중국제 싸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는 개성을 잃어버린 사회를 만들어냈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며 요즘 유행한다는 옷을 교복처럼 입고 하루를 살고 요즘 핫하다는 영화를 보고 요즘 뜨고 있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개성이 하나도 없는 시대에서 사람들은 정체성을 상실했다. 

 이제 '가성비의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은 조금 돈을 더 들여서라도 나만의 개성을 표출해 내고 싶어 한다. 자기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는 시대로 들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외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마스크를 쓰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들을 공급받으며 이런 '집단'과 '대중'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사람들은 TV나 기성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를 탈피해 자신의 색과 잘 맞는 '개인'을 찾는다. 그런 개인들은 '팬덤'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갖는다. 그들을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이 책은 파워블로거가 되어 수 억을 버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 작은 용돈을 벌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팬덤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개인의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플랫폼은 유튜브다. 방송이라는 플랫폼을 대형 기업에서 개인으로 옮겨 온 이 일은 거의 혁명과도 같다. 수신료를 조금 내는 공영방송이나 그마저도 내지 않는 여러 채널의 방송국 채널들을 보면서 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 '수'라는 사실을 우리는 은연중 학습했다. 

 시청자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시청자 수에 목숨을 거는가? 모든 건 마케팅이다. 팔아야 할 물품이 쌓여가는 이런 자본주의는 어쨌거나 언제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곤 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경쟁이 생긴다. 쌓여 있는 재고는 새로운 소비자에게 한 번이라도 노출이 되어야 판매가 이루어진다. 그 노출성은 '시청률'로 집계한다. 이제는 방송채널보다 유튜브 채널이 더 많은 '시청자 수'를 갖고 있다. 심지어 언제 어디서나 노출시킨다. 

 대중매체는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유튜브가 아니라 블로그를 추천했을까? 물론 시청각이 주는 자극은 글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편집하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블로그로 시작하는 편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감한다. 나는 수개월 전부터 1일 1포 스팅을 하고 있다. 어떤 날은 일이 많아져서 밤늦게 까지 포스팅을 못하는 날도 있다. 하던 일을 겨우 마무리하고 시계를 보면 11시 30분 정도가 겨우 지날 때도 있다. 그 짧은 시간에는 유튜브를 찍을 수 없다. 또한 밤늦게 찍을 수도 없다. 하지만 블로그는 쉽게 쓸 수 있으며 쓰고 난 뒤에도 쉽게 수정을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

 지금 핫한 플랫폼 기업은 한낫 거품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인간의 노동시간이 줄어들어야 하는 필연적인 역사가 우리 눈 앞에 있다. 산업혁명 시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기계를 부수던 노동자들의 러다이트 운동처럼 인공지능은 어쩌면 빠르게 우리의 일자리를 잠식시킬 것이다. 하지만 공학과 경제학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세상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가지에 의해 돌아가는 자본주의 시대다. 기계가 더 빠른 생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 같은 산업국 가는 내수를 빠르게 충족시키고 또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 했다. 

 발 빠르게 찾지 못하는 수요처는 공급력 폭발에 의해 공황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그런 이유로 산업혁명 이후, 유럽은 공황을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타고 남는 잉여물을 팔기 위해 해외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 식민지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고 다시 그들에게 공급물량을 팔아치웠다. 그러다 더 이상 나눠 먹을 식민지가 부족하게 되자, 세계의 열강들은  서로의 식민지를 빼앗기 위해 전쟁을 치루어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에 의한 자본주의가 세계화되면서 우리는 '소비'의 시대를 열었다. 옷 한 벌이면 한 계절을 무난하게 보내던 시기에 미국은 '마케팅'이라는 전략을 이용했다.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냈다. 미국이 만들어낸 마케팅과 문화는 식사는 3끼를 먹어야 하고 누구나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며, 멋들어진 주택과 마당을 갖게 했다. 입지 않는 수 십 벌의 옷을 만들고 그래도 넘쳐나는 잉여 생산물을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꾸역꾸역 소비자에게 집어넣었다.

 사람은 밥을 무한정으로 먹을 수 없다. 옷도 무한대로 사서 입을 수 없다. 그런 소비의 시대가 종말하고 이제는 플랫폼의 시대가 왔다. 사람들은 이제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신호에 기꺼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화에서 소비가 턱 끝까지 차오르자 이제는 콘텐츠로 갔다. 넷플릭스를 보는 일에 사람들은 1만 원을 쓴다. 점심을 한 끼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자본주의는 이상 없이 돌아간다.

 소비가 새로운 물길을 찾았다. 돈은 플랫폼 기업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누군가가 써야 원활하게 돌아가는 자본주의는 이제 모두가 과하게 소유하던 시기에 대한 갈증을 풀고 무형의 콘텐츠에 소비하게 했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생산물을 만들어 내도 좋다. 이제는 인간은 무형의 공급을 만들어 내고 소비한다. 소비 패턴이 천지가 개벽하듯 달라진다. 지금 이런 시기에 우리는 온고지신해야 한다. 생산물과 콘텐츠가 교묘하게 뒤섞이는 오묘한 시기다. 우리는 새로운 부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콘텐츠의 시대이자 개인의 시대다. 지금부터 온라인 세상에 지분을 쌓고 있기 시작해야 한다. 그 세상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기반을 다지길 시작해야 한다. 

  TV가 생기고 나서도 라디오와 신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자동차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자전거는 사라지지 않았고 비행기가 있어도 배가 사라지지 않았다. 블로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블로그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있지는 않지만, 나의 생각을 표출하고 저장하는 매체로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꾸준히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가끔 말로 '휙~'하고 설명하면 쉬울 만한 걸 글을 쓰려니 몸이 근질거릴 때가 있긴 하다. 다소 '상업적'으로 보이는 이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우리 모두가 혹할만한 내용이기도 하다.

 커다란 부를 가져다 주진 않지만, 즐거운 취미를 하며 용돈이 생기는 일은 마다할 일이 없다. 

 책은 내가 적은 추상적인 이야기를 도입으로 실제 대입 가능한 여러 실용적인 내용을 후반부에 소개한다. 목적이야 어쨌든 기왕 하는 블로그라면 제대로 배우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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