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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계발] 아이_긍정이란?

 책은 '시크릿'과 같이 어떤 깨달음으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서술한다. 다만, 시크릿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스케일은 더 작다. 책에서는 셀리와 머피라는 명명으로 긍정과 부정을 나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말은 둘러 둘러 듣고 보자면 '발견'이라는 것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작가 개인의 인간관계에 대한 변화를 서술한 이 책은 읽는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얼마나 빨리 읽고 넘어가느냐의 문제를 넘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책에서는 명확하게 셀리와 머피가 무엇인지 정의하진 않는다. 다만 머피의 법칙처럼 어떤 일이 꼭 나만 안되거나 셀리의 법칙처럼 꼭 잘 되는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책에서 공감되는 부분은 바로 '시선'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라도 양쪽이 모두 존재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다만 그 상황을 마주할 때, 우리는 이미 학습되거나 본능이 이끄는 방향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그 방향은 대다수가 부정적인 방향이 많다.

 여러 책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한다. 하지만 무조건 적인 긍정적인 생각은 해답이 아니다. 강도에게 돈을 빼앗기고도 "돈이 빼앗기다니, 행운인데?"라고 억지 긍정을 하는 건 긍정이 아니라 망상일 뿐이다. 진정한 긍정이란 같은 상황에서 펼쳐져 있는 단면 중 좋은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가령 '다치지 않고 돈만 뺏겼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와 같은 상황을 말한다. 이런 시선은 멀리 있지 않다. 언제나 모든 상황은 양면을 갖고 있다. 

 이 책 또한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라는 말을 한다. 어느 날 나의 딸, 다율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다윤이는 스스로 '공주 님'이라 불림을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를 보면 '공주님이네?'라고 칭찬을 자주 해 주었다. 어느 날 다율이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왕자 님 같아~"

 그렇게 말하자, 나는 다율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우리 다율이도 공주님이네~?"

그다음부터, 다율이는 스스로 공주 님 같다는 말을 듣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아빠를 찾아와 아빠를 칭찬한다. 나는 어김없이 '공주님이네~?'하고 말해준다. 모든 상황은 상대적이다. 상대에게 칭찬을 했는데 욕이 돌아오는 일은 흔치 않다. 절대 그렇지 않다거나, 무조건 그런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건 확률적이다.

 상대에게 욕을 하면, 칭찬보다 욕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상대에게 칭찬을 하면 욕보다 칭찬이 돌아 올 확률이 높다. 그런 상대성은 내가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수록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여 소비되어 주면, 그 사람은 나에 대해 기쁜 감정을 가져준다. 그 감정은 나에게 돌아온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자연히 경제의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나의 몸값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상대를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상대는 불쾌해한다. 그런 불쾌한 감정은 도로 나에게 돌아오고, 나도 상대도 서로 원하지 않게 된다. 역시나 경제학의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니 나의 몸값은 내려간다.

 '부'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상대적인 것이다. 빌 게이츠가 돈이나 벌기 위해 윈도를 만들었다면 부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여러 사람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공급했기 때문에 그는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간단한 논리다. 나는 이제 태어나 35개월 된, 딸아이에게서 세상이 돌아가는 원칙을 배웠다.

아이는 '자아'를 아는 것이다. 발견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시크릿처럼 '우주의 법칙'이라거나 '큰 부'를 얻을 수 있는 마법에는 식의 글은 아니다. 이 책은 '나'를 깨닫는 일과 '나'를 관리하는 일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게서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움직이는 시크릿과 반대로 내부에서 일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꿔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이는 붓다의 가르침과도 일맥 한다. 이렇게 지금을 있는 그대로 깨어 있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고, 해탈된 경지를 열반이라고 하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연습하는 마음훈련을 '수행'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두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 긍정적인 삶이 행복한 인생을 불러줄 것이고,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살이 빠지는 원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리에 앉아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은 공부법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고, 다이어트 성공 방법에 대한 책과 영상을 찾아보며, 훌륭한 공부법에 관한 서적도 읽는다. 그밖에 성공한 직장인이 되는 법, 장사 잘하는 법, 친절한 사람이 되는 법, 말 잘하는 법, 잘 듣는 법,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법 등등..

우리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 이는 정보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건 실천의 문제이고, 실천이라는 첫 번째 단계 이후에 지속이라는 두 번째 단계의 문제이다. 다만 그것이 어렵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웠다. 항상 불을 끄는 스위치는 침대 반대쪽 벽에 붙어 있다. 고민해본다. 불을 끄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나 마나 아닌가? 불을 끄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그냥 이불을 걷고 두발로 걸어가서 불을 끄는 방법밖에 없다. 게으름은 꾀는 그저 시간을 지연시킬 뿐이다. 우리는 이런 자기 계발서를 읽지만 어쨌든 필요한 자극을 한 번 더 받는 것으로 그쳐선 안된다. 그리고 그것이 단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첫 두 발 자전거를 타던 느낌으로 몇 번을 넘어지며 훈련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긍정적인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안되면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다시 긍정적인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연구하자. 우리가 공부해야 할 이 시험의 시험기간은 기한이 없다. 인생이라는 무한의 시간대에서 꾸준히 연습하고 실패하고 연습하고 실패하며 성장해나가자.. 안된다고 좌절하지 말자. 앞으로 이것을 연습할 시간은 수 십 년이나 남아 있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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