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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계발] 442시간 법칙_공감되는 시간관리법

 전자책으로 읽은 책이다. 예스 24는 그 규모나 의미에 비해 조금 아쉬운 회사이기는 하다. 조금 더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가면 좋지 않을까 애착 가는 회사다. 불안정한 어플이나 다소 복잡한 메인 페이지 구성. 그리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 북클럽 서비스 그리고 경쟁사 대비 낮은 가성비의 크레마 시리즈 구성이 그렇다. 그래도 어쨌거나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회사기도 하고 그 의미도 있기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회사다. 미배송 건 처리에 대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의 복잡한 시스템이 고객에게 보일 정도였으니 아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 시장의 특성상 이 정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감사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442시간의 법칙이란, 자기 계발과 본업, 자기 시간 등을 정확하게 나누어 사용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442라는 시간은 상징적으로만 의미를 가질 뿐, 실질적으로는 어떻게 일론과 빌이라는 두 거물이 시간을 활용하는지 배워보자는 취지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직장인으로 '주임'의 직급을 달고 있다.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자신의 계발을 늦추지 않으며 가정에도 충실하고 본업에서도 성공하고 싶은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시간 관리에 대해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의 예시를 번갈아가며 든다. 나는 시간관리에 강박이 있는 사람이다. 30분 단위로 짜여 있는 스케줄러는 수년의 데이터로 남아 있으며, 이런 시간 관리에 관한 계발서를 읽다가 배울만 한 것들은 모두 나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은 이미 내가 적용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한정된 이야기일 뿐,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지 않을까 싶다. 나도 저자와 같이 욕심이 많다. 가정과 일, 계발 어떠한 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강박으로 시작한 시간 관리를 사람들은 나를 옥죄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의 스케줄을 보고 기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옥죄지만 심리적으로 나를 풀어주는 주는 이 시간관리를 나는 사람들에게 많이 권유한다.

 책이 마음에 들었던 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다짜고짜 자신의 주장부터 늘어놓지 않는다. 차근차근 단계별로 풀어 설명한다. 시간은 무엇인지, 관리라 무엇인지 그 사전적 의미부터 시작하는 그의 설명은 나와 같이 근본이 풀리지 않으면 아무리 해결해도 찜찜해하는 사람에게 제격이었다.

 죄수의 딜레마를 설명하며 직장인과 회사 간의 설명을 하는 부분이나, time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독일어인 조수(바다의 조수)에서 왔다는 설명까지 재밌는 예시가 많다. 카이로스라는 앞머리만 있는 신의 시간에 대한 의인화로 시작하는 이 글은 깔끔하게 도입 부분을 만족시키고 들어간다. 

 '인에 비 터브 미래의 정체'의 저자이자 '와이어드'를 창간한 케빈 켈리는 자신만의 카운트 다운 시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기대수명을 마지막 날로 설정한 그 카운트 다운 시계를 보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자극받는 그의 노력은 아마존 회장을 비롯해 가끔 거부들에게 볼 수 있는 강박 중 하나이다. 

 대나무는 씨를 뿌려도 5년 간, 땅속에서 나오지 않다가 땅을 뚫고 성장하기 시작하면 매년 60cm씩 자라나는 엄청난 괴물이 된다. 이는 임계점이라는 말에 자주 사용되는 예시인데, 99도까지 끓지 않는 물이 100도의 임계치를 넘는 순간 팔팔 끓는 것처럼 우리가 하는 행위가 아무런 결과를 반영하지 못한다 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임계치를 넘는 순간 폭발적인 힘을 가질 것이라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앞서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매몰비용의 오류 또한 이 책에서 나왔던 내용이다. 그밖에 아이젠하워의 법칙을 통해 일의 중요도를 나누고 처리하는 등, '단순히 시간이 금이다'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랐다.

 그는 나의 '촌스러워도 괜찮아'에서 처럼 시간을 '돈'에 비유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작가를 만나서 좋았다. 우리 모두가 시간을 아껴서 부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정리해서 자신의 인생을 다양하게 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좋은 아버지와 좋은 사장, 좋은 직원 등이 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한 가지에 몰두하면 좋겠지만, 우리 모두는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관리를 통해 자신이 누군지 매 순간 몰두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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